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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화 경계 허문 황창배 화풍…전주서 다시 만난다

한국화의 전통적 문법을 깨고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황창배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한국화 경계 허문 황창배 화풍…전주서 다시 만난다

황창배, 탄생·시련·기적·사랑·영생·부활, 310×7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1997(6 pieces)

황창배, 무제, 127×166cm, 한지에 혼합재료, 1995

한국화의 전통적 문법을 깨고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황창배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현대미술관은 오는 7월 12일까지 '2026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 선정 전시인 '괴산의 그림쟁이 : 황창배'를 개최한다.

황창배는 한국화의 전통적 화법을 답습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조형언어를 끊임없이 탐구한 작가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그는 1990년 충북 괴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뒤 2000년 작고하기 전까지 자연 속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괴산에서 보낸 마지막 10년은 그의 예술세계를 완성한 시기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이 시기 제작된 성화와 자연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돼 황창배의 대표적인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그의 작품은 기존 동양화의 틀을 과감히 벗어난 것이 특징이다. 먹과 채색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물과 나무, 꽃, 새 등 자연의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했고, 대상의 외형보다 생명력과 본질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황창배, 무제, 65×82cm, 한지에 아크릴릭, 1991

화면을 자유롭게 분할하고 형태를 과감하게 변형하는 표현 방식을 통해 기존 한국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조형미를 구현했으며, 전통적인 수묵 기법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감각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완성했다.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고, 거침없는 필선과 대담한 색채는 강한 생동감을 만들어낸다. 서양 현대회화의 신표현주의적 조형성과 우리 전통 민화의 해학성을 자연스럽게 융합한 점도 황창배 작품만의 차별성으로 꼽힌다.

특히 정형화된 화면 구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간감과 역동적인 붓질을 구현하면서 한국화의 표현 영역을 한층 넓혔다.

이 같은 실험정신은 당시 보수적인 한국화단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전통을 해체하면서도 한국화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고, 동양화가 현대미술과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술평론가 최광진 교수는 그의 작품세계를 '황창배 화풍'이라고 명명했으며, 이는 특정 기법을 넘어 한국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 하나의 미술사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쉐마미술관이 전시 콘텐츠를 제공하고 전주현대미술관이 전시를 운영한다.

황창배, 부활하신 예수님, 45×45cm, Giclee print on paper,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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