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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인 100점 만점에 고작 40점…잘 안다고 자신했는데 99%가 몰랐던 ‘이것’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보안 지식 평가에서 한국이 받은 점수는 100점 만점에 40점.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디지털 보안 상식’에는 어떤 빈틈이 있었을까.

한국인 100점 만점에 고작 40점…잘 안다고 자신했는데 99%가 몰랐던 ‘이것’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보안 지식 평가에서 한국이 받은 점수는 100점 만점에 40점.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디지털 보안 상식’에는 어떤 빈틈이 있었을까.

비밀번호 분야 97점…개인정보 보호 도구는 ‘0점’

23일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노드VPN이 발표한 ‘2026 사이버 보안 인식 테스트(NPT)’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40점을 받아 전 세계 10위에 올랐다.

NPT는 사이버 보안과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지식을 평가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공개 설문조사다. 올해는 전 세계 167개국 2만3181명이 일상적인 디지털 습관과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위험 등을 다룬 24개 문항에 답했다.

한국 응답자들은 익숙한 보안 수칙에는 강했다. 강력한 비밀번호를 만드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이 97%에 달해 해당 문항에서 정답률이 가장 높은 국가군에 속했다. 보안을 위해 앱 업데이트를 바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비율은 71%, 기기가 멀웨어에 감염되는 경로를 이해한 비율도 61%였다.

문제는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이었다.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되는 온라인 도구를 모두 정확하게 구분한 한국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공용 와이파이(Wi-Fi)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비율과 앱 권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정확히 이해한 비율도 각각 1% 수준에 불과했다.

신종 사이버 위협에 대한 이해도는 더 낮았다. 비밀번호나 브라우저 쿠키 등 기기에 저장된 민감한 정보를 훔치는 악성코드 ‘인포스틸러’가 어떤 데이터를 탈취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아는 응답자는 12%에 그쳤다. 업무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비율도 1%였다.

“내 정보 어떻게 쓰는지 안다” 70%…실전 보안엔 허점

한국인들이 개인정보 보호 자체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다. 노드VPN이 지난 5월 공개한 별도 개인정보 보호 설문조사에서는 한국인의 70%가 온라인 서비스와 소셜미디어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사용하는지 이해한다고 답했다. 66%는 사용하는 웹사이트나 앱의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거나 변경한다고 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계심도 높았다. 응답자의 84%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침해됐을 경우 즉시 알림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온라인에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낀 비율은 52%에 그쳤고, 온라인 쇼핑몰에 결제 정보를 입력하는 데 자신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68%였다.

금융 보안에서도 비슷한 간극이 나타났다. 브라우저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이해한 응답자는 67%였지만, 예상하지 못한 출금 사실을 알리는 은행 이메일을 받았을 때 올바르게 대응하는 방법을 아는 비율은 51%에 머물렀다.

노드VPN은 단순히 보안 위험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러 계정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반복해 사용하지 않고 비밀번호 관리자를 활용하는 한편 다단계 인증(MFA)을 활성화할 것을 권고했다. 공용 와이파이 이용 시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하고 위치·연락처·카메라·마이크 등에 대한 앱 접근 권한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리우스 브리에디스 노드VPN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지털 안전은 더 이상 명백한 위협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오늘날의 공격은 메시지 내용을 믿거나 브라우저에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는 등 무해해 보이는 일상적인 습관과 판단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위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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