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 화성권지사에서 열린 AI 정수장 기술 수출 계약 체결식에서 조용덕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오른쪽 세 번째)과 팜 푸 꾸이 Kenh Dong JSC CEO(오른쪽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인공지능(AI) 기반 정수장 운영 기술을 해외에 처음으로 수출하며 국내 물 산업의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켄동 정수장에 AI 정수장 운영 기술을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수장은 현지 수도공사 산하 기업이 운영하는 핵심 급수시설로, 하루 약 20만㎥의 수돗물을 생산해 약 38만 가구에 공급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이번 사업은 총 11억 원 규모로, 정수 처리 과정에서 약품 투입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설비관리시스템(PMS), 영상 기반 지능형 운영체계 구축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기존 수작업 중심 운영을 데이터 기반 자동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정수장 기술은 국내 정수장에서 축적된 운영 경험에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접목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질, 에너지 사용량, 설비 상태 등을 자동 분석해 최적의 운영 조건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돗물 생산과 함께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기술은 국내 43개 정수장에서 적용되며 연간 약 110억 원의 비용 절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 확산되며 표준화된 운영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수출은 단순 설비 공급이 아닌 ‘운영 기술’ 자체를 해외에 이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수질 악화, 물 수요 증가, 전문 인력 부족 등 글로벌 물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해당 기술은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 제정도 추진 중으로, 향후 글로벌 물 관리 기술의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검증된 AI 물관리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실제 수주로 이어진 첫 사례”라며 “앞으로 K-물 기술의 수출 확대와 함께 국내 물 산업 생태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AI 정수장 기술 수출은 단순한 시설 공급을 넘어, 한국의 ‘물 관리 운영 방식’ 자체가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번 사례는 국내 공공기술이 실증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기후 위기와 물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 물 관리 기술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이는 한국이 단순 제조·건설 중심에서 벗어나 ‘운영 기술 수출국’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향후 스마트 인프라·환경 기술 분야 전반에서 해외 진출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창석 선임기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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