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와 산업계, 법제·토큰화·조세 현안 논의 위해 동국대서 창립 총회 개최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강의실에 디지털자산 관련 학계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암호화폐와 토큰증권, NFT, 데이터 자산 등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논의가 기술 중심에서 제도와 거버넌스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관련 연구와 정책 논의를 전담할 전문 학술단체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디지털자산학회(Korea Digital Asset Society)는 5월 23일 오후 2시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B161호에서 창립 총회 및 제1회 학술 포럼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초대 회장에는 권세준 회장이 선임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디지털자산학회가 주최하고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디지털자산법무전공이 주관했다. 디지털융합산업협회, 아시아블록체인도시금융협회, 대한에이지테크협회도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행사장의 관심은 단순히 새 학회의 출범에만 머물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디지털자산 시장이 이미 금융, 콘텐츠, 데이터, 플랫폼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이를 다룰 제도적 언어와 정책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주목했다.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암호화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데이터, 디지털 콘텐츠, 온라인 계정, 토큰화 자산, 블록체인 기반 권리증명 수단 등 무형 자산 전반이 경제적 가치를 갖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은 개인의 생활 방식뿐 아니라 기업의 자산 관리와 국가 경제의 규제 체계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의 위·변조를 어렵게 하고, 디지털 환경에서 소유권과 거래 이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다. 암호화폐와 NFT, 토큰증권 등 새로운 자산 형태가 등장하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과 법제도는 새로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디지털자산학회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문과 실무를 연결하는 정책·연구 플랫폼을 지향한다. 학회는 “디지털자산의 미래, 학문과 실무의 연결로 함께 열어간다”는 슬로건 아래 입법, 토큰화, 조세, 회계, 투자자 보호, 기술 표준 등 주요 현안을 다룰 계획이다.
학회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산업 현장과 제도 논의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일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법과 제도의 정비가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 결과 산업계는 규제 불확실성을 호소하고, 정책 당국은 시장의 기술적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디지털자산학회는 향후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산학 협력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단순한 기술 소개나 산업 홍보를 넘어, 디지털 자산이 실제 경제 시스템과 법적 질서 안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술적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창립은 국내 디지털자산 논의가 시장 가격이나 거래소 중심의 담론에서 벗어나 제도 설계와 산업 거버넌스 단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지속 가능성은 기술의 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법적 안정성, 투자자 보호, 세제 기준, 실물경제와의 연결 구조가 함께 정비될 때 시장의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
한국디지털자산학회의 출범은 그런 점에서 하나의 학술단체 창립을 넘어선다.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논의가 기술과 투자 중심에서 제도와 책임, 산업 생태계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연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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