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위 사진)과 미디어아트 작가 김아영은 문예진흥기금을 수차례 지원받으며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했다. [뉴스1]
지난해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한 김아영 작가는 지난 2009년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사업(AYAF) 대상으로 선정되며 문예진흥기금 지원 수혜자가 됐다. 이후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청되면서 역시 문예진흥기금 지원을 받았다. 그해 김아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김아영은 2023년 예술-기술 매칭사업, 시각예술창작산실 등 문예진흥기금 프로그램의 지원을 거쳐 동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미술을 비롯해 문학·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에 대한 문예진흥기금 지원 폭이 확대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2027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지원신청’ 접수를 지난 8일 시작해 다음 달 5일까지 접수한다. 문예진흥기금은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기초예술 분야의 창작 활동과 문화 예술 사업 지원을 위해 조성됐다.
김아영 작가의 사례에서 보듯 단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르코 관계자는 “신진 작가가 성장해 경력이 쌓여도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소설가 성해나·박상영, 안무가 차진엽(국립현대무용단장), 시각예술분야의 김수자 작가 등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을 받았다.
미디어아트 작가 김아영.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아르코는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지원 체계를 확대·개편한다. 내년도 시각예술 우수작가 창작 지원사업의 경우 신진·유망·중견으로 단계를 나누고, 유망·중견 작가에게는 3년간 최대 1억8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해외 레지던시 협력기관을 기존 22곳에서 내년 26곳으로 확대해 예술가들이 보다 다양한 곳에서 창작 활동을 하도록 지원한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문예진흥기금 사업을 통해 미국 아이오와대 국제창작프로그램(IWP), 폴란드 바르샤바대, 영국 노리치국립창작센터 등에서 창작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아르코는 내년부터 문학 분야 지원 자격을 기존 34세 이하에서 창작활동 시작 후 10년 미만으로 바꾼다. 늦게 등단한 예술가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조정했다. 작가의 성장을 돕는 문학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올해 30명에서 내년도 신진 60명·유망 50명·중견 30명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성해나 소설가는 “다음 행보에 고민이 컸던 시기, 펠로우십은 다음 작품을 써 내려갈 토대를 만들어 줬다”고 전했다.
국내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는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을 받은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장기 공연을 성사시켰다. [사진 라이브]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문예진흥기금을 통해 성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제작사 라이브는 2022~2024년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을 받았고, 2024년 국내 창작뮤지컬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을 성사시켰다. 내년에는 공연장 연계 창작뮤지컬 대표작 육성 지원 사업이 신설된다. 공연장·기획사·예술단체를 한꺼번에 지원해 90일 이상 장기 공연이 가능한 작품의 육성을 돕는 사업이다.
이런 제도 개선을 위해 내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예산은 지난해(602억5300만원)보다 55.9% 늘어난 939억3900만원으로 책정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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