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넬 셉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가 30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테호텔에서 열린 한국-에스토니아 수교 3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우리나라와 에스토니아가 수교 35주년을 맞아 지나온 외교적 성과를 돌아보고 방위산업, 녹색 에너지, 디지털 혁신, 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타넬 셉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는 30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에스토니아 외교관계 수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양국 관계의 35년은 경험을 쌓으면서도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역동적인 나이”라며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와 안보, 정체성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민주적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 셉 대사는 양국의 핵심 협력 우선순위로 △방위산업 △목조 건축 △녹색 에너지 △식음료 분야를 제시했다. 셉 대사는 “에스토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운용하며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로 소중히 여긴다”며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 마인드셋과 디지털 경험이 한국의 우수한 산업·기술적 역량과 조화를 이뤄 엄청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셉 대사는 최근 에스토니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등을 언급하며 문화 교류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견종호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축사를 통해 “1991년 10월 수교와 같은 해 9월 유엔 동시 가입은 양국의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예고한 것”이라, “1920년 한국 독립운동가가 에스토니아를 방문했을 때부터 이어진 역사적 인연이 오늘날 국방과 에너지 분야의 실질적 협력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견 대사는 “2018년 K9 자주포 도입과 지난 3월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설 프로젝트는 양국 협력이 녹색 에너지 전환과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탈린 디지털 서밋, 스타트업페스티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주빈국 참가 등을 통해 IT와 문화 전반에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고 밝혔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왼쪽)과 타넬 셉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가운데), 영어교육자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이 30일 한국-에스토니아 수교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이날 행사에는 지난 2월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교육 현장인 탈린 무스타매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선진 교육 체계를 둘러봤던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 의원은 현장에서 양국 간 교육 및 디지털 혁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강 의원은 에스토니아 방문 당시, 인공지능(AI)를 별도 교과로 두지 않고 수업 도구로 활용한 ‘소크라테스식 문답 AI’ 활용법과 교사의 수업 설계를 돕는 ‘교육 테크놀로지스트’ 제도, 학생 주도형 커리큘럼 등을 소개하며 “기술과 함께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에스토니아의 사례를 소개했다.
에스토니아 의회 한-에스토니아 친선그룹 회장인 아나스타시아 코발렌코-콜바르트 의원 등 양국의 정·재계, 학계, 문화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양국 참석자들은 이번 수교 35주년을 계기로 법치주의와 개방성, 민주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우방국으로서 향후 35년을 향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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