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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세대 외동자녀들이 중년에 접어들면서 부모 간병 부담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외동자녀 세대의 부모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형제자매 없이 혼자 돌봄을 책임져야 하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중년 붕괴의 표본: 외동 1세대의 부모 돌봄 곤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모의 장기 간병이 외동자녀의 소득과 경력은 물론 자신의 노후 준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모 쓰러지자 직장까지 포기…혼자 떠안은 24시간 간병
차이신이 소개한 장웨이씨는 3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집안의 유일한 자녀인 그는 어머니를 돌봐줄 형제자매가 없다. 요양시설에 보내기에는 비용 부담이 컸고 결국 직접 24시간 간병을 맡게 됐다.
밤에도 여러 차례 어머니를 돌봐야 해 제대로 잠을 자기도 어렵다. 생활비와 약값, 간병용품 등 각종 지출은 어머니의 연금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부모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등으로 장기 돌봄이 필요해지면 외동자녀 한 명에게 간병 책임이 집중된다.
중국에는 장기간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수천만명에 달하지만 전문 돌봄 인력과 관련 서비스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가족 중심 돌봄 구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외동자녀 가정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간병비 수억원…부모 자산 쓰고 자녀 노후까지 흔들
간병 부담은 시간뿐 아니라 막대한 비용으로도 이어진다. 차이신에 따르면 부모 두 명이 모두 중증 돌봄 상태에 빠진 52세 리리씨는 5~6년 동안 간병인과 요양시설 등에 약 150만위안을 사용했다. 부모가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까지 간병비로 들어갔다.
금융업계 고위직으로 일하며 연간 수백만위안을 벌던 또 다른 여성 역시 뇌경색을 앓은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전일제 근무를 포기했다. 8년 동안 지급한 간병인 비용만 100만위안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간병이 시작되면 자녀는 간병비 지출뿐 아니라 근무시간 감소나 퇴직에 따른 소득 손실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차이신은 부모를 돌보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제적 손실과 되돌리기 어려운 경력 단절이 외동자녀들의 노후 자산까지 소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자녀 정책 40년 뒤…돌봄 책임은 한 사람에게
이 같은 문제의 배경에는 중국이 1980년대부터 본격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이 있다. 당시에는 빠른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부모 돌봄을 나눌 형제자매가 없는 가족 구조로 이어졌다.
특히 외동 1세대가 40~50대에 접어든 시점에 부모 세대까지 본격적으로 고령화하면서 돌봄 부담이 동시에 몰리고 있다.
부모가 한 명만 아파도 자녀가 생계와 간병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부모 두 명이 동시에 중증 질환이나 치매 등을 앓게 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차이신은 가족의 경제적 형편과 관계없이 외동 1세대가 공통적으로 무거운 노인 돌봄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를 분담할 가족이 없고 제도적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 점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를 돌보느라 자신의 경력과 자산을 소진한 중년층이 훗날 다시 노후 빈곤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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