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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이닉스, 해외자금 조달기반 마련… AI칩 고도화 ‘실탄’ 확보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한 미 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은 삼성전자·마이크론 등 경쟁사와의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해외 자금 조달 기반을...

하이닉스, 해외자금 조달기반 마련… AI칩 고도화 ‘실탄’ 확보

■ ADR 상장 등 현금성 자산 확충

美 증권거래위에 공모등록 신청

10조~15조 규모 자금 마련 예상

삼성전자 수준으로 자산 늘 듯

칩 생산력 확충·선단 공정 전환

대규모 투자로 시장 주도권 선점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한 미 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은 삼성전자·마이크론 등 경쟁사와의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해외 자금 조달 기반을 확대해 생산력 확충과 선단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맞먹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순현금을 확보, 대내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시장 수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 원 이상을 확보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투자를 집행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상장 공모 규모와 방식·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ADR 상장 규모를 10조∼15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ADR이란 국내에 상장된 기업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긴 뒤 이를 담보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한 증서를 뜻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절차를 단순화하고,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도 ADR 형태로 미 증시에 상장돼 있다.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을 통한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반도체 생산력 확충과 선단 공정 전환에 필요한 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 용인에 구축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4기 팹에 들어가는 자금은 공정 미세화와 원재료값 인상 영향으로 2019년 발표 당시 128조 원에서 600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이나 국내 금융권 대출, 채권 발행만으로 이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미 증시 상장은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AI향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7배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상장을 통해 마이크론 수준(12.1배)의 PER만 인정받아도 주가는 현재의 두 배 이상인 200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다만 ADR 발행 방식에 따라 기존 주식 가치 희석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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