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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마이크론 시총이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발표는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HBM4 의 주도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를 장악한 대만 TSMC는 1997년 뉴욕증시에 ADR을 상장했고...

"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마이크론 시총이 보인다

최태원 회장 "글로벌 주주들에게 노출"

하이닉스 분기 이익 '마이크론 2배' 전망

최태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16일(현지시간) GTC 행사장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를 같이 살펴보며 환담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세계 3위 반도체 기업 미국 마이크론은 17일(현지시간) 주가가 461달러로 4.5% 올랐다.

시가총액은 처음 5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비교대상인 SK하이닉스는 18일 오전 10시 기준 시가총액이 718조원으로, 1485원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4835억 달러이다.

마이크론이 실적과 이익면에서 하이닉스를 훨씬 밑도는데도 시가총액은 항상 압도했고, 지난 1년간 하이닉스가 급등해서 격차가 좁혀진 것이 이 정도이다.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을 앞설 계기는 두 가지로 마련되고 있다. 상승률에서 미국을 앞서는 한국 증시 상황이 기본축이고, 미국에 부분 상장하는 방안이 2번째 카드이다.

"미국에 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되면) 한국 주주 뿐 아니라 미국과 글로벌 주주들에게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기업이 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이 1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행사장에서 기자에게 한 말이다.

미국 상장이 단순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투자자 기반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반도체 리딩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 경기에 대해 "2030년까지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공급 부족은 웨이퍼 부족에서 비롯되는데 더 많은 웨이퍼를 확보하려면 4∼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ADR은 하이닉스 같은 외국기업이 미국에 주식을 맡기고, 이를 기초로 발행하는 증서이다. 이를 근거로 미국 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미국 증시 상장과 자금조달 방안으로 이용된다.

SK하이닉스가 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종목이 편입되면 이것만으로도 수조원의 투자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마이크론과 비교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으면, 한국 주식도 키높이를 맞추면서 오르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자사주 보유 및 처분에 대한 조항을 새로 만들어 ADR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이닉스는 지난 1월 기존 자사주 1530만주를 소각한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규모는 발표일 기준으로 12조 2천억원이며,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2.1%이다.

보유하는 자사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 등에 사용할 물량을 제외하고 약 88%를 소각했다.

ADR은 주식을 맡겨야 하는데, 맡길 주식은 어떻게 조달할까. 하이닉스가 번 돈을 활용해 시장에서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럴 경우 목표 물량을 사들이는데 돈 뿐 아니라 시간도 필요하다. 3차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 돼 법적인 검토도 중요하고, 미국 증시 상장요건을 맞춰 준비해야 한다.

미국 증시 상장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역대급 실적 발표'에 맞춰 ADR을 상장하는 타이밍이 필요할 수도 있다.

최태원 회장은 엔비디아 행사장에서 AI 팩토리 전력과 발열 시스템을 구축하는 폭스콘 등의 부스도 방문하는 등 AI 생태계의 주요 파트너들과 직접 교류했다. (SK하이닉스 제공)

마이크론은 19일 새벽에 발표할 2분기 실적 영업이익 전망이 최대 100억 달러 정도이다. 최근 1년새 주가가 3배 오르고 올해만 60% 이상 상승했다.

하이닉스는 4분기에 19조원(약 128억 달러) 영업이익을 올렸고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약 30조원, 즉 200억 달러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발표는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HBM4 의 주도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를 장악한 대만 TSMC는 1997년 뉴욕증시에 ADR을 상장했고, 미국 증시의 높은 평가가 대만 증시에 있는 원래 주식가치도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거쳤다.

현재 시가총액이 1조 7천억 달러가 넘어 세계 6위이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달러 기준 8141억 달러 규모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년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4배 가량 차이났던 격차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정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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