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제 의견이 아닙니다.”
방송인 이혜성이 ‘조상의 죄를 후손이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한 문장 때문에 배우 하영을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문제의 문장은 자신의 소신 발언이 아니라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가져온 문제제기였다는 설명이다.
이혜성은 21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조상의 죄를 후손이 속죄해야 하는가?’ 이 문장은 제 의견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 297쪽에서 문제제기를 하며 나온 문장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책 페이지까지 특정했다. 그는 “‘이혜성의 1% 북클럽’에서 해당 책을 리뷰한 영상 35분15초 또는 38분10초부터 보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혜성은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 행적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사례를 언급했다.
실명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사과한 일이 있었던 만큼 해당 발언은 곧바로 하영과 연결됐다.
특히 이혜성이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라고 말한 부분이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하영을 옹호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영상 전체의 맥락은 달랐다. 이혜성은 조상의 죄를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개인과 역사적 공동체의 관계를 질문했다.
그는 영상에서 “우리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부분, 좋은 부분만 떼오고 기분 나쁜 부분은 도려내는 식으로 선택적으로 역사 의식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좋든 싫든 과거 조상들이 한 것들까지 다 안고 태어나는 것”이라며 “결국 나는 어떤 거대한 이야기, 거대한 스토리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이혜성이 던진 질문은 ‘조상의 죄를 후손이 대신 져야 한다’거나 반대로 ‘후손은 아무 책임도 없다’는 단순한 주장이 아닌 것으로 읽힌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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