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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한수면학회는 하루 6~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하루 7∼8시간은 꼭 자야 한다’는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삼성 갤럭시 워치 사용자들의 실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웨어러블 연구에서 개개인에 따라 적정 수면 시간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수면’(SLEEP) 최신호에 따르면 성신여자대학교·삼성서울병원·삼성전자·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삼성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미국 내 건강한 성인 27만4128명의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동일한 알고리즘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로 수십만명의 실제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대상자들의 전체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4분이었지만 개인별 차이는 매우 컸다. 전체 참가자의 수면 시간 10∼90백분위 범위는 6시간 30분에서 9시간까지 벌어졌다. 건강한 성인 사이에서도 하루 수면 시간이 2시간 이상 차이가 나 ‘평균’이라는 기준의 의미가 없다는 게 연구팀 측 설명이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정답 수면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중요한 것은 고정화된 수면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보내는 회복 신호일 수 있다는 얘기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하루 7∼8시간 수면이 권장되지만, 갤럭시 워치를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올바른’ 수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특정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스스로 충분히 쉬었는지, 낮 동안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은 아침잠이 없다? NO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는 통념과 다른 결과도 제시했다. 미국인 중 잠이 가장 부족한 연령대는 노년층이 아니라 40대였다. 40∼49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2분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짧았다. 특히 이 연령층의 25.1%는 하루 7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 직장 업무와 자녀 양육, 부모 돌봄이 동시에 겹치는 중년기의 현실이 ‘만성 수면부채’를 만들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반면 60∼69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5분으로 가장 길었다. 전체적으로는 젊은 층과 노년층의 수면 시간이 길고 중년층에서 가장 짧아지는 ‘U자형 패턴’이 관찰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8분 정도 더 오래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워치 같은 소비자용 웨어러블 기기가 단순 건강관리 도구를 넘어 실제 의학 연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삼성 갤럭시 워치의 수면 측정값이 병원 표준검사인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했을 때 평균 오차가 10분 미만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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