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순익 853조 전망…“PER 재평가 없어도 상승 여력”
고유가·쏠림 우려에도 “2000년식 테크버블과는 달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비중 48%…과열 논란엔 선 그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직후 급락하며 추가 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하나증권은 기업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코스피가 ‘1만포인트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올해 코스피 예상 순이익은 689조원, 내년은 853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96배를 적용하면 연말 코스피가 1만38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내년 예상 실적이 시장에 선반영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반영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8499조원 수준까지 확대된다”며 “PER 재평가 없이도 현재의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된다면 코스피 1만 시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부담 요인으로 꼽히는 고유가와 고금리 우려에 대해서는 단기 변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유가 급등은 전쟁 영향에 따른 일시적 성격이 강하다”며 “중장기적인 추세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63% 수준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테크 업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80%에 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보다 기술 투자 확대 흐름이 더 강하다는 의미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중심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과거 IT버블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약 48%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2000년 테크버블 당시에는 S&P500 지수에서 시스코스템즈가 시가총액 1위였는데 당시 시스코시스템즈의 이익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GE순이익 대비 20~28% 수준이었기에 버블 붕괴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 테크버블 종료는 이익 규모와 상관 없이 주가 과열로 시총 1위 기업만 바뀐 상황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