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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나제약, 수출 늘었지만 매출 비중 1.6%…글로벌 성과는 '아직'

하나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의 전환을 내걸고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실적에서 드러나는 성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계약과 투자, 인증 등 외형은 갖춰졌지만 매출 구조를 바꿀 만큼의 ‘숫자’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제약, 수출 늘었지만 매출 비중 1.6%…글로벌 성과는 '아직'

2025년 매출 2395억원 증가에도 수출 37억원 그쳐...내수 중심 구조 여전

일본·동남아 진출 확대에도 초기 공급 단계...계약과 실적 사이 ‘시차’ 뚜렷

평택 신공장 568억원 투자·차입 확대...유동비율 300%대→180%로 하락

“결국 숫자로 증명해야”...글로벌 전략, 향후 2~3년이 분기점 될 전망

하나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의 전환을 내걸고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실적에서 드러나는 성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계약과 투자, 인증 등 외형은 갖춰졌지만 매출 구조를 바꿀 만큼의 ‘숫자’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하나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의 전환을 내걸고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실적에서 드러나는 성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계약과 투자, 인증 등 외형은 갖춰졌지만 매출 구조를 바꿀 만큼의 ‘숫자’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출은 37억원 수준에 그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에 머물렀다. 수출 규모 자체는 늘었지만 여전히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이는 회사가 수년간 강조해온 ‘글로벌 확장’ 전략과는 온도차가 있는 결과다. 하나제약은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주(레미마졸람)’를 앞세워 동남아와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현지 파트너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에서는 위탁생산(CMO) 방식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특히 일본향 계약은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지며 향후 수출 확대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까지는 초기 물량 공급 단계에 머물러 있어 전체 매출 구조를 바꿀 만큼의 기여도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계약 체결과 실적 반영 사이의 시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결국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시간’과 ‘속도’로 압축된다. 해외 제약 사업 특성상 허가와 생산, 공급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길어 단기간에 매출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과의 가시성을 요구하고 있다.

공장·차입·현금흐름…성과보다 먼저 커진 부담

문제는 글로벌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전에 재무 부담이 먼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제약은 평택 드림테크 산업단지에 568억원 규모의 신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약 20%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다.

이 과정에서 재무 지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차입금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유동비율은 300%대에서 180% 수준으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감소하면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모두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투자활동 현금 유출이 커지면서 자금 구조는 점차 외부 의존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당 축소 역시 같은 흐름에서 해석된다.

회사는 신공장을 단순 생산시설이 아닌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CMO 사업과 연계해 해외 공급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설비 투자 → 수출 확대 →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아직 완전히 작동하지는 않은 상태다. 수출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은 이미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제약의 글로벌 전략은 아직 ‘진행형’에 가깝다. 외형적으로는 해외 진출 기반을 빠르게 구축했지만 재무적 성과로 완전히 입증되지는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성장 과정이 아니라 ‘검증 구간’으로 보고 있다. 투자와 계약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확대된 비용 구조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이 확보되는지가 동시에 확인돼야 한다는 의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 사업은 계약보다 매출 전환 속도가 중요하다”며 “투자는 이미 진행된 만큼 향후 몇 년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몇 년은 하나제약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신공장 가동과 해외 매출 확대가 맞물려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투자 부담만 남길지는 결국 숫자로 증명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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