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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나금융 청라시대 개막/下] 집적효과 극대화·내부불만 최소화 '과제...

현재 그룹 본사 내 데이터센터, IT 등 그룹 디지털 인프라와 인력은 이미 이전을 완료한 가운데, 준법 관련 부서와 영업 부서 등이 우선 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청라 이전 부서 규모와 서울 잔류 시 근무지 등 구체적인...

[하나금융 청라시대 개막/下] 집적효과 극대화·내부불만 최소화 '과제...

하나금융그룹이 20여년 대장정의 마침표인 '청라 하나드림타워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07년 김승유 초대 회장 시절 시작된 '한국판 산탄데르 시티'의 밑그림은 김정태 전 회장을 거쳐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룹 본사 및 핵심 금융 계열사 소재지 이전을 통해 인천 청라에 새로운 금융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그룹의 디지털 혁신과 '화학적 결합'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과제도 남아있다. 본지는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 배경과 기대효과 및 과제를 상·하편으로 나눠 진단한다. [편집자주]

'하나드림타운'(사진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시대'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결합'을 넘어선 '화학적 시너지' 창출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청라 이전에 따른 불만을 최소화하고 계열사 재배치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첫 시험대는 올해 8월 사업자 선정을 앞둔 인천시 시금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라시대'를 연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만큼, 하나금융 입장에선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그룹 주요 계열사와 시설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모으는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드림타운 내 그룹 헤드쿼터(HQ) 준공 및 본사 소재지 이전의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라 시대의 핵심이 지주와 계열사의 유기적 결합인 만큼 기존 그룹 본사 소재지를 서울 을지로에서 인천 청라로 이전함으로써 완성될 전망이다.

◇ 계열사 재배치 여전히 안갯속

현재까지 지주사와 은행 등 10개 관계사 인력(약 2800명)이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열사별 구체적인 이전 범위와 부서 배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증권, 보험 등 업종 특성상 서울 잔류가 필요한 조직들과의 조율 과정에서 당초 '은행·증권 중심 본사 기능 이전' 계획이 '계열사 일부 기능 분산 이전'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럴 경우 이전 인력 규모는 엇비슷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지주·은행을 한 곳에 모으며 기대했던 '집적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그룹 본사 내 데이터센터, IT 등 그룹 디지털 인프라와 인력은 이미 이전을 완료한 가운데, 준법 관련 부서와 영업 부서 등이 우선 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청라 이전 부서 규모와 서울 잔류 시 근무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관심사 중 하나인 하나은행 인력 이동은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된 수백명 규모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본사 건물 내 하나은행 명동점 직원 역시 전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인근에 위치한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본점의 경우 상당수 직원들이 그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이동 역시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본사 인력 대부분이 이동 대상에 포함된 반면, 자체 사옥을 가진 하나손해보험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다른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하나증권 이전 대상 역시 80명 수준이며, 하나캐피탈과 하나생명보험은 각각 10명, 120명 안팎 수준으로 관측된다. 하나저축은행과 하나자산신탁 등도 일부 인력만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전 계열사가 조금씩이라도 이동하는 방향이지만, 증권처럼 여의도에 상주해야 하거나 손보처럼 자체 건물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동 계열사와 인력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사업 특성에 맞춰 어떻게 가르마를 타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 시대의 실질적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과제는 계열사 간 유기적 재배치다. 하나금융은 데이터센터와 전략 부서를 한데 묶어 디지털 전환(AX)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다수 계열사 이전을 통해 그룹사 간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핵심 부서 및 인력이 얼마나 이동하는지 여부가 향후 '청라 시대'를 빨리 안착시키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조직 안정화와 네트워크 재정비 필수

서울 중심지에서 인천으로 근무지가 바뀌는 만큼, 직원들의 반발과 그에 따른 핵심 인재 이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 이전 대상자에 대한 지원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탈 서울'에 따른 주거·출퇴근 부담까지 겹치면서 이전 자체가 부담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일각에서는 최근 1분기 그룹 실적에 반영된 700억~800억원 규모의 희망퇴직 비용을 청라 이전과 연결 짓기도 한다.

청라 하나드림타운 내 그룹헤드쿼터 조감도 (사진=하나금융그룹)

하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금융권 특성상 본점과 지점을 오가는 순환근무가 일상적이라 본점 이전만으로 희망퇴직을 신청한다는 논리는 현실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인력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은 업권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시각"이라며 "노동조합 역시 이전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으며 출퇴근 편의성 증대 방안 마련 등 임금 및 단체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라 하나드림타운 내 통합데이터센터로 이동한 1000여명 이상의 직원들은 이미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청라 이전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핵심 인재 이탈 방지와 수도권 금융 네트워크 재정비도 시급하다. 서울 금융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질 경우 대외 업무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책기관, 주요 고객사, 금융시장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점은 구조적 한계로 꼽힌다.

서울 중심의 금융 생태계에서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는 만큼,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협업 인프라를 강화하고 직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인천의 은행' 명분 앞세워 인천시금고 사업 사활

하나금융의 '청라시대' 개막을 알리는 첫 시험대는 '인천시금고'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사를 이전하는 만큼 '진정한 인천의 파트너'라는 당위성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시는 올해 말 금고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이르면 7월 중 입찰공고를 낸 뒤 8월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시금고는 연간 예산 규모가 15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지로, 광역시이면서도 도서 지역과 중소기업 중심의 독특한 경제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금고 유치는 단순한 수익성을 넘어 지역 내 공공 역할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는 만큼, 하나금융은 이번 입찰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신한·농협은행과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청라 이전에 따른 경제적 기대효과도 상당한 만큼 지역 밀착형 명분을 내세워 판을 흔들겠다는 복안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번 이전을 통해 약 8773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와 7666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시 입장에서도 연간 200억원 이상의 지방세수 증대를 기대할 수 있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여기에 청라 이전에 따른 내부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명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금융 입장에선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1금고인 신한은행과 2금고인 농협은행의 수성 의지도 확고한 만큼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인천지역 내 49개 지점을 운영하며 촘촘한 망을 갖췄고, 농협은행 역시 38개 지점과 지역농협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도서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에서 유리하다. 반면 하나은행은 지점 수가 31곳에 불과해 인프라 측면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관사업 확장을 위해 주요 시금고와 구금고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청라 이전 호재로 인천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아직 입찰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는데 어떤 전략이나 강점을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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