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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핀테크증권사③] 넥스트증권, 숏폼 기반 MTS로 혁신 이끈다

넥스트증권이 ‘숏폼’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다. 기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거래 기능 중심이었다면 넥스트증권은 콘텐츠와 투자를 결합한 경험 중심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핀테크증권사③] 넥스트증권, 숏폼 기반 MTS로 혁신 이끈다

콘텐츠·거래 결합한 MTS 실험…리테일 시장 공략 본격화

테크 인력 확대·적자 감수…하반기 MTS 출시 성과 ‘분수령’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I/UX)을 앞세운 이들은 전통 증권사와 다른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증권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넥스트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넥스트증권이 올해 하반기 ‘숏폼’이 결합된 신규 MTS를 출시하고 리테일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넥스트증권>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넥스트증권이 ‘숏폼’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다. 기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거래 기능 중심이었다면 넥스트증권은 콘텐츠와 투자를 결합한 경험 중심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첫 ‘숏폼 MTS’, 새 시도에 국내외 관심

넥스트증권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규 MTS를 개발 중이다. 2024년 10월 김승연 대표 부임 이후 리테일 사업 확대가 본격화됐고, MTS 개발은 그 핵심 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년여간 회사는 해외 투자 유치와 인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유튜브 쇼츠와 같은 짧은 영상 콘텐츠다. 투자 정보와 시황을 숏폼 형태로 제공하고, 이를 주식 거래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다. 투자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투자 판단과 실행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방식은 최근 투자 정보 소비 방식 변화와 맞닿아 있다. 정보 소비 방식이 텍스트 중심 리서치에서 영상 기반 콘텐츠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투자 역시 ‘보면서 하는 경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번 시도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로부터 약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시장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 증권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은 첫 사례다.

MTS에 숏폼을 더하는 아이디어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넥스트증권을 이끄는 김 대표가 숏폼 플랫폼인 틱톡 등을 거친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라는 점, 국내에서 혁신 MTS로 주목받은 토스증권 대표 출신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MTS는 수익 모델 측면에서도 기존 MTS들과 차별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MTS에 개인 투자자나 인플루언서 참여를 유도해 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넥스트증권>

테크 인력 채우고 사업 구조 바꾸고…혁신의 시간

넥스트증권은 김 대표 주도 아래 전사적으로 혁신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먼저 사업 구조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넥스트증권은 1997년 현대선물로 출발해 약 29년간 기관 및 법인 투자자 대상 기업간 거래(B2B)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구체적으로 기관·법인을 대상으로 한 파생상품 위탁매매, 프로젝트 금융, 전문투자자 대상 주식·채권 중개 등에 치중했다. 하지만 이번 신규 MTS 출시를 기점으로 소비자 대상(B2C) 시장에 진입한다. 본격적으로 리테일 시장에 나서는 것이다.

지배구초 측면에서도 변화가 발생했다. 최근 KB증권(옛 현대증권)이 넥스트증권 지분 6.58%를 매각했다. 과거 현대증권 시절부터 이어져 온 KB증권과의 지분 관계를 해소하며, 독립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력 구성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넥스트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체 직원 160여명 중 50여명이 지난해 신규 채용됐다. 이들 대부분은 플랫폼 개발·테크 관련 인력으로, 전 직원 중 개발직군 인력 비중도 약 20%까지 확대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의 출신 배경이다. 신규 인력은 증권·금융사뿐만 아니라 네이버·카카오·쿠팡·틱톡·무신사·하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 출신이다. 지난해 영입된 신규 인력 기준으로 보면 테크 기반 회사 출신이 전통 금융사 출신 대비 6배가량 많다.

증권업계 전반이 개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다양한 플랫폼 경험을 지닌 인재들이 모였다는 점은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들의 경험이 신규 MTS 완성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술 조직은 고재도 테크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무신사·카카오뱅크·쿼타랩 등에서 대규모 플랫폼 개발과 엔지니어링 조직을 운영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 전략 수립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총괄한다.

넥스트증권 영업이익 및 순이익 현황.<넥스트증권, 그래픽: 이숙영>

“하반기 론칭 후 실적 개선 가시화 기대”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밀리는 일정과 부진한 실적이다.

당초 기대와 달리 MTS 출시 일정이 다소 늦어지며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또 리테일 사업 준비 과정에서 인력 및 인프라 투자 비용이 늘어나며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넥스트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4년 각각 17억6700만원, 13억1500만원이었으나, 2025년에는 -104억1900만원, -100억8900만원으로 감소했다. 신규 채용, 오피스 확장 등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회사는 기존 파생상품과 기업금융(IB)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 신규 MTS 출시 이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MTS의 구체적인 서비스 범위, 기능 등은 단계적으로 공개해 나갈 생각이다.

글로벌 확장도 병행 중이다. 회사는 리테일 사업 영역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넥스트마켓’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서비스와 신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숏폼 콘텐츠라는 새로운 접근법이 투자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넥스트증권의 실험이 단순한 차별화를 넘어 산업 전반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올해 기존 파생 영업과 IB 사업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신규 MTS 플랫폼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서비스 론칭 이후부터 점차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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