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출처=연합]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 경영진이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AI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럽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앞두고 안정적인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튀르 멘슈 최고경영자(CEO) 등 미스트랄 AI 경영진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방한해 지난 2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찾았다.
이들은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만나 AI 반도체 공급망 및 기술 협력을 협의했다.
이어 3일 열린 청와대 국빈 환영 오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우했다. 앞서 멘슈 CEO는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도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2023년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미스트랄 AI는 대형언어모델(LLM) '미스트랄 라지'와 챗봇 '르 샤'를 선보인 기업이다.
2024년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6억유로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네덜란드 ASML로부터 17억유로 투자를 받아 기업 가치 2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미스트랄 AI는 기술 주권(소버린 AI) 확보의 일환으로 프랑스 파리 인근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올해 2분기 가동 예정인 이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GB300' 약 1만4000개가 탑재된다. 초기 전력 용량은 약 44메가와트(㎿) 규모다. 내년 말까지 유럽 전역에서 200㎿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해당 인프라 가동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스트랄 AI가 향후 자체 AI 칩 설계에 나설 경우 메모리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 갤럭시에 미스트랄의 챗봇 모델을 기본 탑재하는 방안도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사 수 AMD CEO가 삼성전자를 만나기 위해 방한한 것처럼, 미스트랄 역시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 상황 속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삼성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양측의 협력 범위가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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