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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풍물 장단에서 외줄까지…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신명 한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은 올해 소리축제가 지향하는 '판'의 의미를 가장 먼저 보여준 무대였다.

풍물 장단에서 외줄까지…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신명 한판'

개막공연 '땅의 신명, 하늘의 줄-전통연희와 줄놀음'

사자놀음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은 올해 소리축제가 지향하는 '판'의 의미를 가장 먼저 보여준 무대였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예인협회 'In천지'의 개막공연 '땅의 신명, 하늘의 줄-전통연희와 줄놀음'을 선보였다.

공연은 외줄 위 줄꾼이 무대를 이끌고, 그 아래에서는 풍물패와 연희자들이 장단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판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땅의 신명'을 주제로 판굿과 상모놀음, 사자춤, 버나놀이, 용기놀이, 소고놀이 등이 펼쳐졌고, 하늘의 줄 위에서는 줄꾼의 아슬아슬한 줄놀음이 공연의 흐름을 이어갔다.

힘찬 풍물 장단과 빠르게 회전하는 상모, 경쾌한 몸짓이 객석의 흥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줄꾼은 외줄 위를 걷고 뛰고 몸을 틀며 다양한 발재간을 선보였다.

땅에서 터져 나오는 신명과 하늘의 줄 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맞물리며 아슬아슬함과 유쾌한 해학이 교차했다.

사자춤에서는 전통연희 특유의 해학이 살아났다. 거짓말쟁이 사자가 낙타와 기린, 뱀 등을 흉내 내며 펼치는 재담은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고, 연희자들은 객석을 향해 말을 건네고 추임새를 유도하며 관객을 공연 속으로 끌어들였다.

관객의 반응에 따라 재담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즉흥성은 살아 있는 '판'의 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만드는 '판'의 의미를 드러냈다. 악사와 연희자가 장단을 주고받고 관객의 박수와 추임새가 더해지면서 공연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객석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됐다.

풍물로 땅의 신명을 깨우고 외줄 위 줄놀음으로 하늘을 잇는 이날 무대는 전통연희의 흥과 해학, 공동체성을 한데 담아냈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 있는 '판'을 만들어낸 이번 개막공연은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시작을 힘차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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