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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전남에 '오픈AI 데이터센터'가 선다…'스타게이트 코리아' 진짜 그...

동안 시장이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단지 어디에 무엇이 들어서느냐가 아니라, 누가 어떤 부분을 ‘운영’으로 가져가느냐다. 메모리에서 데이터센터로 — 한국 IT 산업의 다음 무대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했다.

포항·전남에 '오픈AI 데이터센터'가 선다…'스타게이트 코리아' 진짜 그...

오픈AI(OpenAI)의 글로벌 AI 인프라 청사진 안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삼성·SK와 손잡고 스타게이트(Stargate) 이니셔티브에 한국 파트너를 합류시킨다고 공식 발표했고, 올해 2월에는 3월 한국 내 데이터센터 착공 계획을 공개했다. 5월 현재 ‘스타게이트 코리아’라는 표현이 시장에 자리 잡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정된 것과 협상 중인 것이 뚜렷이 갈라진다.

지금까지 윤곽이 잡힌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삼성전자와 함께 짓는 경북 포항 데이터센터(초기 용량 20MW). 둘째, SK하이닉스와 함께 짓는 전남 데이터센터(초기 용량 20MW). 셋째, SK텔레콤이 별도로 호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양해각서(MOU)다.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은 포항 데이터센터에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묵직한 숫자는 메모리 쪽에서 나온다. 오픈AI와 한국 메모리 진영이 그리는 스타게이트의 D램 수요는 월 90만장 웨이퍼 수준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HBM 생산 능력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HBM4가 본격 양산되는 시점과 정확히 겹친다. SK하이닉스는 이 수요에 맞춰 HBM 생산능력 확보를 의향서(LOI) 형태로 약속했고, 삼성전자도 메모리 부문 공급 라인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그림이다.

왜 한국인가. 첫째, 메모리 클러스터가 이미 갖춰져 있다. 이천·청주·평택·기흥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D램·낸드·HBM 생태계는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단일 국가 안에서 첨단 메모리 전 공정을 수직 통합하고 있다. 둘째, 비교적 안정적인 전력망과 냉각 입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후보지(포항·전남)가 있다. 셋째, 정부가 ‘AI 3강’ 전략을 내걸고 데이터센터·전력·전용단지 인허가를 빠르게 풀어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진통도 분명하다. 오픈AI는 지난해 한때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막대한 자본지출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 합작·임대 중심 구조로 선회했다. 일부 매체는 오픈AI 한국 대표가 “스타게이트 코리아의 투자 규모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스타게이트 코리아’가 단일 거대 단지인지, 여러 거점을 묶은 분산형 인프라인지조차 외부에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착공과 가동까지 풀어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 첫째, 전력이다. 20MW급 초기 용량은 출발점일 뿐이고, 추론·학습 트래픽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단지당 수백 MW 규모까지 확장돼야 한다. 송변전 인프라와 신재생 전력 조달이 가능한지가 핵심이다. 둘째, 토지·환경 인허가다. 해상 부유식 솔루션이 거론되는 것도 결국 부지·냉각·전력 제약을 동시에 푸는 카드다. 셋째, 미국의 AI 칩 수출 통제 및 한국의 대중 정책과의 정합성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GPU의 사양·반출 조건, 그리고 추론 결과 데이터의 국경 간 이동 문제까지 함께 따라온다.

그럼에도 이번 결정이 한국 산업에 갖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그동안 한국은 글로벌 AI 인프라 지도에서 ‘메모리 공급자’ 역할에 머물러 왔다. 스타게이트 코리아는 한국이 사실상 처음으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의 입지’ 자체를 가져오는 시도다. 메모리(삼성·SK하이닉스), 패키징·후공정(한미반도체·ISC·리노공업 등), 전력·전기설비, 냉각, 데이터센터 시공·운영(삼성SDS·SK C&C·SK텔레콤), 산업용 부동산까지 광범위한 후방 산업 수혜가 동시에 설계되는 구조다.

특히 SK텔레콤의 호남권 데이터센터 MOU와 삼성SDS의 운영 참여 가능성은, 통신·시스템통합(SI) 기업이 AI 인프라 사업자로 한 단계 변신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단순한 부지 임대업이 아니라 GPU 운영, AI 워크로드 최적화, 추론 비용 절감 솔루션까지 패키징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 점이 갖춰지지 않으면, 한국 데이터센터는 ‘오픈AI의 한국 자회사 사무실’로만 기능할 위험도 있다.

증시 측면에서도 함의가 크다. 지난해 가을 발표 이후 SK하이닉스·삼성전자·SK텔레콤 주가는 잇따라 AI 모멘텀에 편입됐고, 한미반도체와 ISC, 리노공업 같은 후공정·테스트 부품주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한국 메모리 사이클이 더 이상 ‘PC·스마트폰 수요’가 아니라 ‘오픈AI 같은 특정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로드맵’에 직접 연동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결국 스타게이트 코리아는 ‘완성된 사업’이라기보다 ‘진행 중인 협상’에 가깝다. 글로벌 발표는 시작됐지만, 부지·전력·자본·운영 모델은 여전히 합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그 자체로도 한국이 글로벌 AI 인프라 지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분명히 한 칸 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1~2년 동안 시장이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단지 어디에 무엇이 들어서느냐가 아니라, 누가 어떤 부분을 ‘운영’으로 가져가느냐다. 메모리에서 데이터센터로 — 한국 IT 산업의 다음 무대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했다.

베타뉴스 이 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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