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후보 심수옥, 유용근 등 경영학과 교수 물망
브랜드+재무 역량에 초점…선임사외이사 별도 두기로
현대카드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현대카드는 이달 초 사외이사 후보 추천 내용을 공시했다.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정기 주총에서 자주 다루는 안건들이다. 다만 이번에는 재무제표보다 이사 선임 안건이 더 먼저 보인다.
현대카드는 이달 초 사외이사 후보 추천 내용을 공시했다. 주총을 앞두고 이사회 구성을 손보는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확인하는 일은 이번 주총의 기본 안건이다. 하지만 시장이 먼저 바라보는 것은 누가 이사회에 들어오는지다.
■ 사외이사에 마케팅
재무 경력 갖춘 후보들
이번 인선에서 눈에 띄는 후보는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유용근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다. 심 교수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과 글로벌 CMO 부사장을 지냈다. 유 교수는 KB국민은행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한 사람은 브랜드와 마케팅, 다른 한 사람은 회계와 재무 쪽 경력을 쌓아왔다.
이 조합은 현대카드가 지금 중요하게 보는 부분을 보여준다. 카드사는 회원을 붙잡는 일도 중요하고, 비용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혜택만으로 승부하기도 어렵다.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 관리 능력을 함께 챙겨야 한다. 이번 인선에 마케팅과 재무 경력이 함께 들어간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카드사 가운데서도 브랜드 색이 강한 회사로 꼽혀왔다. 공간, 디자인, 컬처 마케팅으로 쌓은 이미지도 강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이미지 하나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회원이 얼마나 쓰는지, 수익을 얼마나 남기는지, 비용을 얼마나 관리하는지를 함께 본다. 이번 사외이사 인선도 이런 기준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실적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0.7% 늘었다. 실적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가 주총을 앞두고 먼저 내놓은 변화가 인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단순히 지난해 실적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경영 구성을 함께 보여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사회 운영 기준도 따로 두고 있다.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매년 이사회 결의로 선임한다. 사외이사가 아닌 인물이 의장을 맡으면 선임사외이사를 따로 둔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을 별도 규범으로 관리한다는 뜻이다. 이번 사외이사 인선을 형식적인 절차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이번 현대카드 주총의 핵심은 인선이다. 어떤 사람을 이사회에 앉히느냐다. 현대카드는 이번 인선에 마케팅과 재무 경력을 함께 담았다. 회사가 이사회에 어떤 역량을 보태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늘경제 홍선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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