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 참여형 전시 확대…교육·문화 결합한 복합공간 전략
체류시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
현대백화점 로보트태권브이 전시 포스터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강화하며 소비자 경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참여형 전시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며 백화점을 온라인 플랫폼과 다른 경험 제공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올봄 시즌을 맞아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모카가든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고객을 위한 참여형 전시 ‘조각 정원’이 진행된다. 해당 전시는 전시장 내 조형물에 벽지를 오려 붙이고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관람객들이 공간을 직접 완성하는 체험형 콘텐츠다. 벽지를 활용해 예술 활동을 접목한 점이 관심을 끌 만하다. 2m 높이의 대형 물뿌리개와 모종삽 조형물 등 공간 연출 요소도 더해져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책 및 교육공간으로 구성된 ‘모카 라이브러리’, 실내 정원 콘셉트의 ‘하이메 아욘 가든’, 실내 놀이터 ‘모카 플레이’ 등 공간을 이용한 체류형 콘텐츠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도자기 제작 프로그램 ‘5월의 도자 작업실’도 별도로 마련해 예술 교육 기능까지 결합한 모양새다.
사진=현대백화점
■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재미+향수 자극
레트로 감성을 물씬 풍기는 만화 콘텐츠와의 결합도 관심을 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는 로봇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 50주년을 기념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다. 2m 대형 피규어를 포함해 1000여 점의 작품과 감독의 ‘엉뚱 산수화’가 전시된다.
체험 공간 역시 전 연령층 확장을 고려했다. 블록으로 로봇을 제작하는 ‘블록 존’, 색칠 체험 공간 ‘컬러링 존’, 만화와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아카이브 라운지’, 추억의 게임을 재현한 ‘레트로 존’, 어린이를 위한 ‘볼풀 존’ 등 총 5개 구역이 그렇다. 어린이에게는 재미를,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제공하는 셈이다. 전시와 연계된 굿즈 판매 역시 소비로 이어지는 접점을 형성한다.
글로벌 문화 콘텐츠 도입도 병행되고 있다.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는 12개국 13개 출판사가 참여한 그림책 전시 ‘세상의 눈’을 진행 중이다. 약 160권의 그림책과 130여 점의 일러스트 작품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언어와 문화가 소개된다. 해당 전시는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체코 등에서 이어진 국제 프로젝트로, 향후 일본과 멕시코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세분화했다. ‘주사위로 따라가는 그림책 탐험’ 등 12개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해외 작가가 참여하는 워크숍도 마련돼 문화 교류 기능까지 수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현대백화점
■ 온라인 쇼핑 확산에 따른 출구 전략
이처럼 현대백화점은 전시와 체험, 교육을 결합한 콘텐츠를 통해 머무르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출구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화 콘텐츠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시 기획과 운영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객 증가에 따른 효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17일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IP 팝업스토어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서는 600건 이상 진행했으며 이 중 40% 이상이 IP 관련 팝업이었다. 가령 ‘주간 소년 점프’ 팝업스토어는 네이버 사전예약 오픈과 동시에 전 타임 마감됐으며 현장 대기 고객이 일평균 4000명가량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며 “이처럼 IP 관련 팝업이벤트를 열 때마다 수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향후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관련 팝업을 지속 확대해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오늘경제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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