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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스코에게 인도는 '기회의 땅' 될까

현대자동차·기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인도 제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약 18% 수준 점유율을 확보했고, 삼성전자와...

포스코에게 인도는 '기회의 땅' 될까

연 9% 성장 인도 시장…포스코 해외 사업 ‘안정 수익원’ 부상

현지 생산 밸류체인 구축 추진... 시장 영향력·매출 확대 노려

2005년 실패 당시와 달라진 환경...토지·인허가 리스크 넘을까

3월 7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고랑랄 다스 주한인도대사를 만나 양국 간 철강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주한인도대사관 SNS]

포스코홀딩스가 구조적 성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철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철강 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철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은 최근 고랑랄 다스 주한 인도대사를 만나 양국 간 철강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 철강 시장 성장세에 맞춰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합작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장 내 입지 확보를 위한 행보다.

이날 장 회장은 철강 산업과 조선, 지능형 공장, 친환경 전환 등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맞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연 9% 성장 인도 시장…포스코 해외 사업 ‘안정 수익원’ 부상

포스코홀딩스 해외 법인 실적 그래프 [자료=포스코홀딩스]

인도 철강부와 세계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인도의 철강 수요 증가율은 약 9%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현재 약 1억3000만 톤 규모인 철강 수요는 2030년 약 2억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가전, 전기차 등 제조업 성장에 따라 냉연강판을 중심으로 고부가 철강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4년 약 515만 대 수준인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30년 약 836만 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 투자유치기관 ‘인베스트 인디아’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는 2016년 약 5만 대에서 2024년 약 208만 대로 급증했으며 향후 연평균 28~6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인도 사업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를 고성장·고수익 시장으로 보고 2013년 마하라슈트라주에 냉연강판 생산 공장을 건설하며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인도 현지 법인(POSCO Maharashtra Steel Pvt. Ltd.)의 매출은 2023년 1조7630억 원에서 2025년 1조963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80억 원에서 1160억 원으로 확대됐다.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지난해 약 2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하면 인도 사업은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철강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마하라슈트라주 생산 공장뿐 아니라 푸네, 첸나이, 델리, 아메다바드 등에 가공센터를 운영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메다바드 가공센터에 냉연·도금 강판을 절단하는 설비 ‘미니 시어’를 증설했다. 다만 현재 생산 공장과 가공센터 구조가 철강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형태는 아니라는 점은 사업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 생산 밸류체인 구축 추진... 시장 영향력·매출 확대 노려

(왼쪽부터)지난해 8월 아룬 마헤쉬와리 JSW 그룹 이사, 자얀트 아차리야 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신성원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이 사업 협력 HOA 체결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인도 철강사 JSW와 연산 600만 톤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HOA)를 체결하고 오디샤주에서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일관제철소 건설은 현지 철강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도 철강업계는 약 2억 톤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고급 철강재 생산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일관제철소가 구축되면 철광석 조달부터 제련, 제품 생산까지 전 공정을 현지에서 수행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물류비와 원재료 운송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연산 규모 역시 기존 마하라슈트라주 공장(약 180만 톤)보다 3배 이상 커 매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 포스코홀딩스의 인도 시장 진입 핵심 요인이었다”며 “일관제철소 건설이 진행되면 시장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실패 당시와 달라진 환경...토지·인허가 리스크 넘을까

다만 토지 수용과 인허가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포스코홀딩스는 2005년 인도 오디샤주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토지 갈등과 환경 인허가 문제로 2017년까지 착공하지 못하고 사업을 철회한 바 있다.

현재는 사업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기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인도 제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약 18% 수준 점유율을 확보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생산 기반을 확대하면서 철강 수요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와 가전, 전자 산업은 냉연강판 등 고부가 철강 제품의 주요 수요처다.

포스코 관계자는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제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외국 기업의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며 “포스코 역시 10년 이상 현지 공장을 운영하며 시장과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합작 파트너인 JSW가 오디샤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인허가 절차를 경험한 만큼 과거와 같은 리스크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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