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 무기 저장 시설 5곳”
병원 피격 의약품 창고 2곳 파괴
인근 피란민 거처 60여명 피해
양국, 협상 핵심 조건 이견 여전
의료용품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구덩이 들어가는 주민들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피란민 텐트 근처에 있는 의약품 창고가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돼 거대한 구덩이가 만들어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완전한 무장해제를 핵심으로 하는 평화합의안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후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합의안의 핵심 조건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평화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알자지라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야간 공습으로 주거용 건물이 공격받는 등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8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엑스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기 저장시설 5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과 인접한 한 저장시설은 하마스가 은신처로 사용하며 무기를 저장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폭격을 맞아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기고 의약품 창고 2곳이 파괴됐다. 병원 인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피란민 60여명의 텐트도 공습으로 피해를 봤다.
병원 측은 해당 저장시설이 환자 치료에 필요한 필수 의료용품 등을 보관한 곳이라며 이스라엘군 주장을 부인했다.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은 가자지구에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료시설로, 치료가 필요한 피란민들이 인근에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이 같은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합의안을 발표한 뒤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에 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평화위원회 합의안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가지 하마드는 이스라엘이 기존 휴전합의로 규정한 이른바 ‘옐로 라인’까지 병력을 철수하고 국제안정화군이 가자지구에 배치되는 것이 무장해제 조건이라고 CNN에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 관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모든 협상의 전제 조건이라며 하마스의 비무장화가 완료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 합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불분명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합의에 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관계자들도 평화위원회의 합의에 관해 “조건부 합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세부 조건은 2주 안에 발표될 것이라며 “한두 달 안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군의 철군 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7월 한 달간 팔레스타인인 152명이 숨져 올해 들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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