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연합뉴스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 모기가 서울에서 예년보다 최대 2주 일찍 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일본뇌염 경보와 말라리아 주의보가 이미 발령된 가운데, 수도권 방역 당국이 감시 체계를 강화하며 시민들에게 개인 방역 수칙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2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 30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모기를 채집해 검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평년보다 2주, 뎅기열 등 해외 유입 감염병 매개 모기는 1주가량 이른 시기에 채집됐다.
채집된 모기에서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고, 전체 발생 규모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17일 일본뇌염 경보, 22일 말라리아 주의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여서 방역 당국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 659명, 일본뇌염 환자 21명이 발생했고, 해외 유입으로는 뎅기열 196명, 말라리아 54명이 보고됐다. 올해 6월 14일까지 집계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30명으로, 경기 63.8%, 인천 18.5%, 서울 10.0% 순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매개 모기가 조기에 출현했을 때 서울의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지속적인 감시와 선제적 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매개 모기 감시와 병원체 검사를 계속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관계기관과 즉시 정보를 공유해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원은 시민들에게 집 주변 화분이나 빈 용기의 고인 물을 제거하고 정화조·집수정 유충 방제, 방충망 점검을 생활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긴바지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한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문 후 오한·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선제적인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생활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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