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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승승승’ 이끈 DK 쇼메이커 “팬들 생각나 짐 쌀 수 없었다…월즈 꼭 가고 싶어” [쿠키인터뷰]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인터뷰 중인 DK ‘쇼메이커’ 허수.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인터뷰 중인 DK ‘쇼메이커’ 허수. 쿠키뉴스 쿡껨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역스윕 승리로 이끈 뒤 “프로게이머로서 경기를 한 판이라도 더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는 3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 BNK 피어엑스를 상대로 혈투 끝에 3-2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0-2까지 몰리며 탈락 위기를 맞이했지만, ‘패패승승승’ 역스윕을 그리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DK는 KT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티켓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이날 쇼메이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두고 “5세트 모두 무난하게 상수 역할을 하면서 팀원들이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게 했던 것 같다”며 “지고 있는 판에서도 변수를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시리즈였다”고 평가했다.

롤드컵 열망하는 쇼메이커 “방구석에서 월즈 보고 싶지 않다.” 디플러스 기아(DK) 쇼메이커 선수 인터뷰. 쿠키뉴스 쿡깸

“0-2에서 밴픽부터 고민, 3세트 이기면 무조건 승승승”

쇼메이커는 1·2세트를 연달아 패한 뒤에도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다음 세트 밴픽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언가 특별한 대화를 나눴다기보다는 다음 판 밴픽을 어떻게 할지 계속 생각했다”며 “3세트 밴픽을 하면서는 팀원들과 농담도 하고 ‘이 판 이기면 무조건 승승승이다’라는 식으로 사기를 올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반격의 출발점이 된 3세트에서는 바텀을 중심으로 승부를 풀었다. 쇼메이커는 “3세트는 바텀 중심으로 조합을 구성했고 실제로 바텀이 너무 잘해줬다”며 “그래서 바텀 위주로 게임을 굴리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0-2라는 벼랑 끝 상황은 오히려 간절함으로 이어졌다. 그는 “프로게이머로서 대회를 한 판이라도 더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번에 지면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그래서 간절하게 임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생소했던 ‘탑 카이사’에 고전 “처음 만나 당황했다”

이날 DK를 괴롭힌 장면 중 하나는 상대의 탑 카이사였다. 쇼메이커 역시 실전에서 예상하지 못한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르를 상대로 원거리 챔피언이 초반 미니 나르의 약한 체급을 노려 라인을 쌓고 탑 다이브를 하는 게 하나의 공식처럼 있다”고 설명하면서 “트리스타나나 베인 같은 챔피언이 있는데 카이사가 나오길래 처음에는 다른 선택인가 생각했다. 실제로 처음 만나봐서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카이사를 중심으로 탑 다이브를 할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도 예상대로 다이브를 당하면서 게임이 많이 힘들어졌다”며 “최대한 시간을 벌어주면서 아래쪽에서 잘할 수 있게 하려고 했다”고 복기했다.

경기 전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와 달리 5세트까지 혈투를 벌인 데 대해서는 스스로 경기력을 돌아봤다. 쇼메이커는 농담을 섞어 “KT전도 그렇고 이번에도 우리가 정배로 평가받았는데 이렇게 됐다”며 “그냥 롤을 못해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좀 더 정신 차리고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쇼메이커’ 허수가 ‘2026 LCK’ 정규시즌 3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를 마친 뒤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쿠키뉴스 쿡깸

5세트 밴픽도 이끈 쇼메이커…“할 게 없어 즉흥적으로 바루스 어필”

승부를 결정한 5세트에서는 쇼메이커의 밴픽 관여도 두드러졌다. 상대와 서로 주력 챔피언을 대거 제한하면서 준비했던 선택지가 줄어들자 쇼메이커가 직접 바루스 선택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이후 직스와 킨드레드 등 조합의 방향을 잡는 과정에서도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쇼메이커는 “좋다고 평가받는 챔피언들이 많이 잘리고 상대가 픽을 가져가면서 우리가 구상했던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며 “할 게 없어서 즉흥적으로 바루스를 하자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어 “3픽에서 직스를 할지 말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가 ‘직스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방향을 잡았다”며 “정글과 미드 픽을 구성할 때 킨드레드도 제가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밴픽 역할을 지나치게 부각하지는 않았다. 그는 “상대 1·2·3픽을 봤을 때 좋아 보이는 픽을 제시하는 편”이라며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넓다 보니 제가 제시한 방향을 적극적으로 잘 소화해준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디플러스 기아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 라이엇 게임즈 제공

월즈까지 이제 한 걸음 “KT 진짜 이기고 싶다”

역스윕에 성공한 DK 앞에는 KT가 기다리고 있다. 쇼메이커는 KT를 상대로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KT는 만날 때마다 게임이 너무 불쾌해서 진짜 이기고 싶다”며 “이번에는 정말 이기고 싶고, 우리가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게임을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며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상대의 노림수를 최대한 살피면서 이겨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쇼메이커 개인에게도 각별하다. 승리하면 다시 세계 무대를 향할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5세트까지 가서 패패승승승을 하고 나니 정말 실감이 난다”며 “이런 ‘노코인 게임’, 이기는 팀은 정말 기뻐하고 지는 팀은 끝나는 경기에서 대부분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선발전에서도 예전에 전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저 자신을 믿고 내일 잘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월즈 못 가고 무기력, 다른 선수 활약 집에서 보니 현타”

특히 쇼메이커에게 월즈 진출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월즈에 매년 나가다가 지난해 한 번 못 가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무기력해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료 프로게이머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방구석에서 보고만 있으니 ‘현타’도 많이 왔다”며 “그래서 꼭 가고 싶다. 한번 가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팬들이 ‘제갈량’, ‘쇼 승상’ 등 별명을 붙이며 이날 활약을 평가한 데 대해서는 “삼국지를 잘 몰라서 특별히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다. 다 좋다”며 웃었다.

쇼메이커는 마지막으로 “내일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한번 싸워보겠다”며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내일 이겨서 기분 좋게 다시 인터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현동민 기자 dong7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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