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에이블리 뷰티 거래 늘며, ‘종합 스타일’ 도약
신세계인터내셔날 인디 브랜드로 글로벌 공략 나서
오프라인 영토 확장 가속…CJ올리브영 아성에 도전
사진=무신사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국내 패션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쥔 주요 플랫폼들이 패션 울타리를 넘어 뷰티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단순 카테고리 확장을 넘어 패션·뷰티·콘텐츠가 결합된 ‘종합 스타일 커머스’로 산업 자체가 재편되고 있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을 잇는 옴니채널 전략을 앞세워 뷰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 뷰티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무신사는 이달 오픈하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700개 이상 브랜드를 입점시켜 대규모 뷰티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핵심 직무 경력직 채용을 통해 인적 인프라를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성수와 홍대 등지에 단독 뷰티 편집숍 출점을 예고하며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도 나선다. 온라인 기반 플랫폼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리테일 회귀’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그재그는 2022년 뷰티 카테고리 론칭 이후 입점 브랜드를 2000여 개로 확대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특히 단독 상품 ‘직잭온리’를 중심으로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일부 참여 브랜드 거래액이 최대 37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단순 입점 구조를 넘어 플랫폼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성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먼저 뷰티에 진출한 에이블리는 잘파세대의 지지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진행한 ‘뷰티 페스타’ 기간 동안 일 거래액이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힌스, 더샘 등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과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해 신생 K-뷰티 브랜드의 핵심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커머스 공룡들까지 가세하며 경쟁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쿠팡과 컬리는 기존 식품·생활 중심에서 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컬리는 ‘뷰티컬리’, 쿠팡은 ‘알럭스’를 론칭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물류 인프라와 멤버십 기반을 활용해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대기업의 체질 변화도 감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사업 비중이 2022년 약 30%에서 2025년 41.0%까지 확대되며 구조적 전환이 이뤄졌다. 패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뷰티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인수한 인디 브랜드 ‘어뮤즈’는 매출 600억 원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리브랜딩을 단행한 ‘비디비치’ 역시 올리브영 입점 확대를 기반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0% 이상 증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과 브랜드, 유통 채널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뷰티 산업은 유통 주도 시장에서 ‘플랫폼 기반 생태계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플랫폼들이 뷰티 사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수익 다각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풀필먼트와 퀵커머스 등 물류 역량에 멤버십 기반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 신규 카테고리에서도 빠르게 매출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략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확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체험 중심 소비가 강화되면서 플랫폼들은 팝업스토어와 편집숍 등 ‘경험형 공간’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는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 경험 중심의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기존 오프라인 강자인 CJ올리브영과의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플랫폼들은 물류 경쟁력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앞세우고,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와 PB 브랜드,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맞서며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는 소비자의 취향을 중심으로 연결된 시장”이라며 “앞으로는 AI 기반 스타일링과 물류 경쟁력이 결합된 플랫폼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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