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 발언에도 불구하고 AI 경쟁 심화 속에서 투자자들의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란티어는 뛰어난 전쟁 수행 능력과 장비를 입증했다”라며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 발언 이후 팔란티어 주가는 장중 최대 5%까지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큰 한주를 보내며 결국 당일 기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14% 급락하며 1년 만에 최악의 흐름을 기록했다.
팔란티어를 둘러싼 논쟁은 유명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 발언으로 더 커졌다. 영화 ‘더 빅 숏(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버리는 최근 “앤트로픽이 팔란티어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을 삭제했지만, 이후에도 부정적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팔란티어의 높은 기업 가치와 AI 스타트업들과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 중인 앤트로픽은 기업용 AI 도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정부 계약에서 발생하며, 미국 국방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왔다.
특히 AI 기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은 중동 지역 작전에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표적 식별에 활용되며 군사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알렉스 카프 CEO도 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그는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가 수행하는 복잡하고 중요한 작전들을 지원해왔다”라며 회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팔란티어는 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국토안보부 등과 수십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부 전직 직원들은 정부 요직에 진출했다. 팔란티어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백악관 프로젝트에도 기부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도 존재한다.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기업의 종목 코드를 언급하며 공개 지지 발언을 한 점을 두고 "주가 부양 시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팔란티어가 이민 감시 등 민감한 영역에 기술을 제공하는 점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팔란티어는 앤트로픽과의 기술 협력 관계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클로드' 사용 축소를 시사한 상태다.
그러나 앤트로픽이 강력한 AI 모델 ‘미소스(Mythos)’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면서,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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