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노벨(Rick Nobel)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농무참사관. (사진=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제공)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한국의 스마트농업과 첨단원예 산업은 매우 유망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연구·산업을 연결하는 클러스터 기반 생태계를 더욱 강화한다면 혁신성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릭 노벨(Rick Nobel)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농무참사관은 본지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릭 노벨 참사관은 지난 2월 충남 천안에 있는 연암대학교에 방문했다. 그는 ‘농업 선진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경제사절단과 함께 교내 ‘스마트팜 클러스터’를 탐방하고 한국 농업 특성화 대학의 교육 인프라를 확인했다.
당시 방문에는 아우켜 더 프리스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부 장관을 포함해 농업·식량안보·자연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원예·스마트팜 기술로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들이 국내 대학에 직접 방문했다는 점에서 교육계·산업계 관심이 쏟아졌다.
탐방 직후에는 연암대, LG 그룹 관계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한국 스마트팜 기술과 교육 현황을 확인했다. 노벨 참사관은 “통합된 ‘리빙랩(living lab)’ 구축 방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나의 캠퍼스 내에서 다양한 온실 시스템, 수직농장 유닛, 데이터 기반 기후 제어 기술이 결합돼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고 회상했다.
노벨 참사관은 이어 “중앙집중형 데이터 시스템과 이를 미래 농업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이번 방문으로 스마트농업을 지원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와 LG그룹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연암대 그린테크이노베이션 센터 내 재배 연구실. 하단 모니터에는 재배 환경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있다. (사진= 주지영 기자)
■ 교육-연구-인력양성 구조화된 모델
= 향후 농업 인력 양성에서 교육,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클러스터’ 조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노벨 참사관은 교육기관의 인프라가 청년들이 농업을 공부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벨 참사관은 “교육·연구·산업을 연결하는 클러스터 기반 생태계를 더욱 강화한다면 혁신성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의 스마트농업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직업교육부터 응용·학문 연구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친 포괄적인 역량 개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연암대의 교육 모델은 교육, 연구, 그리고 미래 인력 양성이 잘 구조화되고 탄탄하게 지원되는 통합 모델”이라며 “젊은 세대가 미래 스마트 농업인으로 성장하도록 동기 부여하는 데 연암대 같은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암대 교내에 운영 중인 시티팜 창사원. (사진= 주지영 기자)
■ “양국, 기술·시스템 ‘상호 학습’하는 관계”
= 인공지능(AI) 기술이 급변하면서 농업·원예 산업현장에도 첨단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특히 한국 농업·원예 산업의 강점으로 ‘데이터 기반 시스템’이 꼽힌다. 연암대 탐방 당시, 네덜란드 관계자들도 주로 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대학·LG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한국의 스마트농업과 첨단원예 산업은 매우 유망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강한 의지와 기술·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데이터 기반 시스템 통합 측면에서 견고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한국의 첨단 기술 역량과 네덜란드의 전문성은 양국 파트너십을 더욱 견고하게 연결하고 있다. 한국은 수직농장과 인공지능 등의 기술 역량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네덜란드는 온실 원예와 작물 최적화에서 세계적인 전문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양국 모두 ‘노동력 부족’과 ‘기후 변화’라는 동일한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
노벨 참사관은 “네덜란드는 정부, 연구기관, 민간이 긴밀히 협력하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다. 실무 중심 교육과 수출, 농업 클러스터도 네덜란드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한국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기술·교육·정책이 통합된 접근 방식을 신속하게 실증하고 확산할 수 있는 매우 조직적인 환경을 갖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관계는 일방적 벤치마킹을 넘어, 기술적·시스템적 차원에서 상호 학습이 이루어지는 양방향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의 교육·연구 기관들은 이러한 협력에 적극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