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생산 기술·완성 노하우
AI시대 가장 강력한 무기될 것
문상인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
AI덕분에 반도체가 슈퍼 싸이클에 들어서서 삼성이 잘나가겠지 하고는 있었지만 1/4분기 영업이익이 57.2조 원이고 연 이익 전망치가 327조억원 이라는 발표는 전인미답의 경이로운 수치다. 1년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755% 수직 상승했다. 요즈음 제조업 영업이익 10%대를 달성만해도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데 본인도 제조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문이 막힌다. 더구나 삼성은 우리 상공회의소의 회원사이기 때문에 더욱 자랑스럽다.
과거 반도체 산업의 승부처는 '얼마나 미세하게 회로를 잘 그리느냐(전공정)'에 있었다면,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어떻게 쌓고 연결하느냐(후공정)'로 그 전장을 옮겨놓았다. 그 후공정 중심에 바로 충남의 삼성천안 캠퍼스와 온양(아산) 캠퍼스가 있다.
과거 LCD 생산의 거점이었던 천안 캠퍼스는 이제 삼성전자 미래 전략의 핵심인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의 전초기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AI 연산의 필수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생산과 출하가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HBM4, HBM5 등 차세대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고난도 공정은 천안의 핵심 역량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천안은, 이제 단순한 공장을 넘어 전 세계 AI 반도체 공급망의 '심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산 배방읍에 위치한 온양 캠퍼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후공정(Back-end)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현재는 가장 고도화된 테스트 공정을 수행하는 전문 기지다. 정밀한 테스트와 패키징 기술을 입혀 범용 메모리인 DRAM, 낸드플래시등의 제품으로 완성되어 이곳을 통해 전 세계 시장으로 수출된다.
천안과 아산은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거대한 '후공정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기술 교류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K-반도체 벨트'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온양 캠퍼스 내에 HBM 전용 라인 설치가 예상됨에 따라 그 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천안·아산의 중요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현재 메모리 사업부는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가 90% 이상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익 창출원(Cash Cow)'이다. 천안·아산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HBM과 DRAM 등 첨단 패키징 제품들이 이 막대한 이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은 현재 손익분기점 부근에 머물러 있으나, 이를 미래의 '성장 동력(Future Engine)'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후공정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천안·아산의 기술적 성취가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의 균형 잡힌 성장을 결정짓는 열쇠가 되는 셈이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 능력을 넘어 우리 지역내 후공정 전문 기업(OSAT)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캡파(생산능력) 초과 물량을 외주화하며 지역 파트너사들과 동반 성장하는 모델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의 이 놀랄만한 이익은 천안의 혁신적인 생산 기술과 아산의 정밀한 완성 노하우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충남의 두 캠퍼스가 보여주는 경쟁력은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이미지를 바꾸어 향후 AI 시대를 지배할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천안·아산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메카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문상인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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