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리에야, 1%p 표차로 당선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정치 신인 아벨라르도 데라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사진)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중남미에 불고 있는 이른바 ‘블루 타이드’(우파 집권 물결)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신속 개표 결과에 따르면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49.66%를 득표해 48.70%를 얻은 이반 세페다 ‘역사적 동맹’ 후보를 앞섰다고 콜롬비아 유력 일간 엘티엠포와 AFP통신이 전했다. 다만 최종 당선 여부는 선거당국의 공식 집계를 거쳐 확정된다.
에스프리에야는 결선투표 잠정 결과가 나온 후인 22일 북부 도시 바랑키야에서 “모든 콜롬비아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기업가이자 변호사인 에스프리에야는 이번 대선 전에는 한 번도 공직 선거에 출마한 적이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그는 구스타보 페트로 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상당 부분 뒤집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선거 기간 범죄 척결에 대해 강경 노선을 내세워 왔다. 또 무장 범죄조직과의 협상 중단 및 근거지 폭격, 아마존 정글에 초대형 교도소 10개 건설 등을 공언했다.
에스프리에야의 당선이 최종 확정되면 콜롬비아에 4년 만에 다시 우파 정권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칠레, 코스타리카, 볼리비아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남미 보수화 흐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의 격차가 크지 않아 최종 개표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법적·정치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페트로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게시했으며, 이후 “격차가 너무 근소한 만큼 최종 검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세페다 후보 측도 긴급 성명을 통해 “전국 3만3000개 투표함 전체의 개표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최종 공식 검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22일 수도 보고타 국립대 앞에는 청년 수백명이 모여 잠정 개표 결과에 반발했다. 제3의 도시인 산티아고데칼리에서는 에스프리에야를 공개 지지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성조기를 불태웠다.
콜롬비아 역사상 대통령 선거 재검표 결과가 승패를 뒤집은 사례는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차기 대통령은 오는 8월7일 취임할 예정이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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