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주최 행사 연설 "이란과 협상 중…전쟁 곧 마무리될 것”
"나토가 돕지 않은 건 큰 실수…마가 진영 분열은 없어”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정상회의 연설에 참석한 뒤 주말을 보내기 위해 팜비치로 이동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대(對)이란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현재 협상 중이며, 무언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연설에서 “이란은 협상하고 있으며 합의에 도달하기를 갈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이 초기에는 협상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후 유조선 10척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허용한 점을 언급하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근거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내가 옳았다”며 “이란은 협상 중이었고 이틀 뒤 이를 인정했다. 처음에는 유조선 8척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했다가 이후 2척을 추가해 총 10척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통해 사람들이 실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연설 도중 해당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언급했다가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명칭 변경을 농담처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이란의 해군과 공군, 방공망, 통신망이 모두 파괴됐다고 주장하며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들이 제거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쟁 개시 첫날 사망했다고 주장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은 차남 모즈타바에 대해서도 “최근 소식이 없는 만큼 사망했거나 매우 위중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현재 3554개의 표적이 남아 있으며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무엇을 할지 결정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대응을 위해 군함 파견에 소극적인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우리를 돕지 않은 것은 큰 실수”라며 “미국이 매년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앞으로는 우리의 역할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나토 방위비 분담과 미국 기여금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전쟁’이 아닌 ‘군사 분쟁’ 또는 ‘군사 작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전쟁이라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군사 작전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 내부에서 제기되는 전쟁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는 “분열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마가 지지자들은 승리를 원하고, 미국이 보호받기를 바라며, 적대적 국가가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동맹국 보호 역시 지지자들이 원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력을 자신이 강화했다고 평가하면서 “이 힘을 사용할 일이 없길 바랐지만 때로는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어쨌든 다음은 쿠바”라고 언급했다. 이는 쿠바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쿠바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쿠바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했다. 그는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현재 세계가 투자해야 할 미국 분야”로 인공지능(AI)을 꼽았고, 자신의 대통령 재임 유산으로는 “‘위대한 평화 중재자’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