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테크인사이드] 메타판 AX에 비친 AI 시대 일의 현재와 미래

메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크고 작은 테크 기업들이 AI를 이유로 잇따라 감원을 발표하면서 월급쟁이들 사이에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다. AI를 이유로 내건 감원이 테크 기업들에서 특히...

[테크인사이드] 메타판 AX에 비친 AI 시대 일의 현재와 미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메타가 AI 시장 지분 확대의 일환으로 직원들 입장에선 상당히 불편할 수 있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직원들이 컴퓨터로 보고, 하는 것들을 추적하겠다고 밝힌 것. 명분은 AI 모델을 위한 데이터 확보다.

직원들이 컴퓨터에서 하는 타이핑, 마우스 움직임은 물론 화면에서 어떤 것을 클릭하고 보는지를 모두 추적해 사람들이 컴퓨터로 일상 작업들을 실제로 어떻게 완성하는지 메타 AI 모델들이 배우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메타 직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메타 직원들은 온라인을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CTO는 예외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번 조치는 메타가 AI에 미래를 걸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메타는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AI 대권 레이스에서 아직 오픈AI나 앤트로픽, 구글과 같은 급으로는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AI를 향한 메타 행보는 점점 공격 모드다. 과감한 투자를 넘어 회사 체질을 AI 중심으로 바꾸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일환으로 7만8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AI 활용을 적극 주문하고 나섰고 이를 업무 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AI에 쓰는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인력 10%를 감원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직원들이 컴퓨터를 어떻게 쓰는지 추적하겠다는 논란의 조치도 이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감원 대상에 들어갈지 몰라 초조해 하던 메타 직원들 입장에서 회사 발표에 화가 치미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회사 조치에 대해 다수 메타 직원들이 추적은 반사회적이고 비인간적인 프라이버시 위반이라고 대응했고 사기가 떨어진다, 이직을 고민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크고 작은 테크 기업들이 AI를 이유로 잇따라 감원을 발표하면서 월급쟁이들 사이에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다.  AI를 이유로 내건 감원이 테크 기업들에서 특히 예민한 이슈가 된 것은 AI가 테크 기업들 주특기인 코딩에서 아직까지는 가장 좋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 세계에서 AI 덕분에 보다 적은 인력으로 많은 일을 하게 됐다는 다양한 스토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감원은 AI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에 수시로 붙어 다니는 수단이 됐다.

ㆍ[테크인사이드] 코딩 파괴에도 왜 프로그래머는 AI에 열광할까?

ㆍ'AI 명분' 테크 기업들 대규모 감원..."위험한 도박" 우려도

메타의 경우 AI 때문에 인원을 줄이는 수준을 뛰어넘었고 조직 자체를 인터넷에서 AI 회사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조직 전반에 걸쳐 AI를 빠르게 도입하려는 모습이다.

AI 시대 일을 어떻게 하는지 좋은지에 대한 검증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메타는 과감한 실험들을 잇따라 먼저 내놓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메타판 AX(AI 전환) 과정이  깔끔하지는 않다. 뉴욕타임스 표현을 빌리면 메타가 조직 전반에 AI를 받아들이는 것은 혼란스럽고, 때로는 보기 민망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AI를 둘러싸고 메타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AI가 회사에서 사람들이 하는 일과 기업 업주 방식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미리 보여주는 사례들 중 하나는 될 것 같다.

ㆍ감원이냐 고용 유지 속 성과 확대냐...AI 시대 기업 HR '갈림길'

메타는 3월 직원들을 상대로 AI 트랜스포메이션 위크라는 행사를 열었다. AI 코딩툴과 AI 에이전트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행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들은 AI로 코딩을, 소프트웨어 코딩을 하던 직원들은 AI를 사용해 제품 디자인을 해봐야했다.

메타는 직원들이 토큰을 얼마나 쓰는지 추적하는 내부 대시보드도 선보였다. AI판에서 토큰은 AI를 얼마나 쓰는지에 대한 핵심 지표로 통한다. 메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토큰 추적 대시보드는 내부에서 경쟁을 조장하려는 압박 전술로 비춰졌다는 후문이다. 일부 직원들이 AI 에이전트를 너무 많이 만들어 내면서 다른 직원들은 에이전트를 찾아주는 에이전트와 에이전트를 평가하는 에이전트까지 내놓는 일도 벌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컴퓨터 사용을 추적하겠다는 발표까지 겹치면서 메타 직원들 사이에서 분위기는 뒤숭숭해 보인다. 뒤숭숭한 분위기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메타 경영진들이 하는 말을 보면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메타 경영진들은 AI를 둘러싼 경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상관 없이 과감한 카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수전 리 메타 CFO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어느 정도가 최적의 회사 규모인지 모모르겠다"면서 "AI 역량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현재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컨퍼런스콜 다음날 전사 미팅에서 “감시나 성과 추적, 또는 그와 유사한 목적으로 직원들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 데이터 수집은 똑똑한 사람들이 컴퓨터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AI 학습시키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AI는 역사상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 중 하나라는 점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