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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크볼' 초대 챔피언‥"아파트 공원에서 훈련했어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도입된 테크볼에서는 이준석 선수가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테크볼' 초대 챔피언‥"아파트 공원에서 훈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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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석

'테크볼' 초대 챔피언‥"아파트 공원에서 훈련했어요"

'테크볼' 초대 챔피언‥"아파트 공원에서 훈련했어요"

2026-09-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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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도입된 테크볼에서는 이준석 선수가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탁구대에서 축구를 하는 듯한 테크볼은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종목인데요.

이 선수는 홀로 집 앞 공원에서 훈련을 하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나고야에서 조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

준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이준석은 초반 긴장한 듯 몇 차례 실수를 범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강력한 킥과 역동적인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연속 5득점을 몰아친 끝에

12 대 11로 역전하고 격하게 포효했습니다.

상대 선수는 흔들린 기색이 역력했고 이준석은 더 거세게 몰아친 끝에 조별리그 포함 8경기 퍼펙트 승리로 아시아 정상에 섰습니다.

[이준석/테크볼 국가대표]

"믿기지 않는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제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K4 리그 선수 출신으로 테크볼에 입문했다 코로나19로 선수 생활이 중단됐던 이준석.

부모님의 도움으로 테이블을 구해, 아파트 인근공원에서 홀로 훈련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이준석/테크볼 국가대표]

"관리사무소에 허락을 받고 공원 같은 데 있잖아요. 그런 데서 테이블 펴서 (연습)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자전거 보관함 같은 데 조금씩 부딪히니까 민원이 들어와서… 이렇게까지 되니까 그 순간도 참 좋게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생계를 위해 대기업 생산직에 뛰어들었다가 지난 2월 테크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곧바로 퇴사해 태극 마크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우상이자 테크볼 홍보대사로 참석한 스페인 전설 푸욜 앞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준석은 말없이 응원해 주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준석/테크볼 국가대표]

"딱 경기가 끝나고 위에 봤는데 어머니가 울고 계시더라고요.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그래도 오늘만큼은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윤순정/이준석 어머니]

"이제 조금 준석이가 숨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지금도 준석이가 만약에 뭘 하겠다 그러면 그냥 저는100% 준석이를 믿어요."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작이길 기대합니다.

[이준석/테크볼 국가대표]

"저희가 테크볼이 아직 실업팀이 없거든요. 정말 미친 듯이 운동하는데 거기에 월급까지 받는 실업팀이 된다고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을 지나 정상에 섰습니다.

새 종목 새 역사를 쓴 이준석은 이제 테크볼의 또 다른 내일을 꿈꿉니다.

나고야에서 MBC뉴스 조진석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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