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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크기업'으로 달리는 현대차와 '차 안의 기술' 돌리는 현대모비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반도체와 로보틱스 사업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고, 차량용 반도체 포럼 개최와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MoAI' 공개, 인도 뱅갈루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거점 신설도 이어졌다. 전장과 반도체...

'테크기업'으로 달리는 현대차와 '차 안의 기술' 돌리는 현대모비스

SDV·전동화·반도체·로보틱스 확장 나섰지만

실적 중심은 여전히 모듈·A/S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 사진=현대모비스

| 스마트비즈 = 김종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인공지능, 자율주행을 앞세워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룹 내 현대모비스의 역할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완성차 제조·판매에서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봤다. SDV 전환이 빨라지면서 전기·전자부품과 소프트웨어, 전동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는 콕핏 통합솔루션 M.VICS 7.0. /사진=현대모비스

테크 전환 속 사업 범위 넓히는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본업은 자동차 핵심 부품 생산이다. 샤시모듈·칵핏모듈·프론트엔드모듈 등 3대 핵심모듈을 중심으로 제동·조향·에어백·램프·전장·전동화 부품을 생산하고, 현대차·기아 차량에 들어가는 보수용 부품 공급도 맡고 있다. 사업 영역은 부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관에는 시스템 통합과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 전기·전자 사업, 항공 모빌리티 부품, 로봇 및 로봇 부품 제조·판매업도 목적사업으로 담겨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차량 운영체계 중심으로 전환을 서두른다면, 현대모비스는 그 변화를 실제 차량 안의 부품과 하드웨어로 구현하는 역할에 더 가깝다.

이런 방향은 최근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인도에 통합 연구개발센터를 열었고, 차량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세스 국제표준 최고 등급인 ASIL-D도 확보했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반도체와 로보틱스 사업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고, 차량용 반도체 포럼 개최와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MoAI' 공개, 인도 뱅갈루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거점 신설도 이어졌다. 전장과 반도체, 소프트웨어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 뚜렷하다.

모비스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미래를 말하지만, 돈은 아직 부품에서 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모비스를 미래사업 회사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2025년 현대모비스 매출은 61조1181억원, 영업이익은 3조357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8%, 9.2% 늘었다.

돈 버는 곳은 여전히 부품 사업이다.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모듈·부품제조사업이 78.2%를 차지했고, A/S용 부품사업 비중도 21.8%에 달했다. 미래차 전환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실적의 바탕은 핵심 모듈과 부품, 그리고 A/S 공급망이라는 얘기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 차량의 보수용 부품 공급을 위해 글로벌 물류 체계를 운영하면서 212개 차종, 277만 품목을 관리하고 있다. 전동화와 SDV 전환이 빨라져도 기존 차량의 유지·보수 수요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이 부문에서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2025년 실적 개선 배경도 미래사업보다는 전통 부품사의 성장에 가까웠다. 모듈·부품제조사업 매출은 2024년보다 5.9%, A/S용 부품사업 매출은 10.2% 늘었다. 모듈·부품은 완성차 생산 증가와 북미 신설법인 가동 영향이 반영됐고, A/S는 글로벌 수요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모비스가 반도체와 전장,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고는 있지만, 실제 이익 개선은 아직 생산 확대와 사후 서비스 수요 증가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모비스 핵심부품을 탑재한 시험 차량이 동계시험장을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차의 테크 전환, 모비스가 실물로 바꾼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테크 전환을 볼 때 현대모비스는 뒷단의 부품 계열사 정도로 보기 어렵다. 현대차와 포티투닷이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차량 운영체계 쪽의 변화를 이끈다면, 현대모비스는 이를 제동·조향·안전·디스플레이·전동화·반도체 같은 실물 기술로 바꾸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테크 전환이 사업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현대모비스가 이 간극을 얼마나 좁혀가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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