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ETHB 나스닥 상장…월가, ETH 생산적 자산으로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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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이 단순 보유 자산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온체인 배당 자산'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스테이킹 보상을 결합한 ETF를 나스닥에 상장하고 이더리움재단이 7만 ETH 스테이킹을 완료하면서 기관 주도의 수익형 이더리움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록 ETHB, 보상 82% 투자자에 분배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한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ETHB'(아이셰어즈 스테이킹 이더리움 트러스트)를 나스닥에 상장했다. ETHB는 현물 이더리움을 보유하면서 일부를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해 가격 변화와 스테이킹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블랙록은 ETHB가 발생시키는 스테이킹 보상의 82%를 투자자에게 지급할 계획이며, 보상은 월 단위로 분배된다.
ETHB는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보유 이더리움의 70~95%를 스테이킹에 활용할 예정이다. 블랙록은 2026년 초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연평균 스테이킹 수익률을 약 3%로 추정했다. 수수료는 연 0.25%이며 출시 후 첫 12개월간 25억달러 자산까지는 0.12%로 할인 적용된다.
블랙록이 0.12%라는 파격적인 수수료로 스테이킹 보상을 포함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현물 ETF를 스테이킹 가능 모델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피델리티와 그레이스케일 등 경쟁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블랙록 미국 주식 ETF 책임자 제이 제이콥스는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 가격 노출과 스테이킹 보상을 결합해 총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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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재단도 스테이킹 전환…"매도 대신 배당"
이더리움재단은 최근 약 9300만달러 상당의 이더를 스테이킹해 총 스테이킹 규모를 약 1억4300만달러(약 7만ETH)로 확대하며 당초 목표를 사실상 완료했다. 이 조치는 연간 약 1억달러에 달하는 운영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ETH를 정기적으로 매도하던 방식을, 연간 약 390만~540만달러로 추정되는 스테이킹 수익을 통해 대체하려는 전략적 전환이다.
ETH를 시장에 내다파는 대신 온체인에 예치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재무 운용 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더리움재단의 이같은 행보는 ETH 보유 기관들이 단순 보유에서 스테이킹 기반 수익 구조로 전환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기관 자금이 ETH 스테이킹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데에는 규제 환경 변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3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자산에 대한 공동 해석 지침을 발표하며 이더리움을 비증권 '디지털 품목'으로 명시했다. SEC 폴 앳킨스 의장은 "우리는 더 이상 증권 만능 위원회가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증권이 아님을 공식 인정했다.
증권 여부 불확실성이 걷히자 기관들의 ETH 스테이킹 진입 속도는 빨라졌다. 그레이스케일이 이더리움 ETF에 온체인 스테이킹 구조를 추가하는 개정안을 SEC에 제출했고, 비트마인은 MAVAN 플랫폼을 통해 기관용 ETH 스테이킹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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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킹 비율 약 29%, 750억달러 묶였다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 대비 스테이킹 비율은 현재 약 28~29% 수준으로 리도(Lido)가 24.45%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달러 환산 기준으로 750억달러 상당의 ETH가 이미 네트워크에 잠겨 있다.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의 stVault, 해시키 익스체인지의 기관 스테이킹 서비스 등도 기관 자금 유입 채널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기관 스테이킹 시장의 문이 열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2026년 상반기 중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법인이 ETH를 직접 보유하고 스테이킹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국내에도 기관 단위의 ETH 수익 구조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랙록 글로벌 디지털자산 책임자 로버트 미치닉은 "현물 이더리움 투자와 스테이킹을 결합해 투자자가 이더리움 생태계 성장에 참여할 새로운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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