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이 월스트리트 최대 증권예탁결제기관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가 주도하는 토큰화 워킹그룹에 합류해 주목된다. 국내 금융사 계열 법인 중 유일한 참여다.
DTCC 워킹그룹이 뭔가…114조달러 청산·결제 인프라의 블록체인 전환
8일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과 손을 잡은 미국 DTCC는 미국 자본시장의 핵심 청산·결제·예탁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현재 DTC(Depository Trust Company)가 수탁하는 자산 규모만 114조달러를 넘는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사실상 모든 주식·채권 거래가 이 기관을 통해 정산된다. DTCC는 지난 4일 이 인프라를 블록체인 위로 올리는 토큰화 서비스 구체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러셀 1000 편입 종목·주요 지수 ETF·미국 국채를 대상으로 7월 한정 파일럿 거래를 시작하고 10월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
다. SEC는 이미 지난해 12월 3년 기한의 무행동서한(No-Action Letter)을 통해 해당 서비스에 운영 승인을 부여했다. 토큰화된 증권은 기존 법적 보호와 소유권·배당 등 투자자 권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블록체인 위에서 24시간 이동·결제할 수 있게 된다.이 서비스를 설계하는 과정에 5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워킹그룹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JP모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BlackRock·Citi·UBS·NYSE·나스닥 등 전통 금융 대형사에 서클, 로빈후드 등 크립토 네이티브 인프라 기업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Mirae Asset Securities USA Inc.)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아시아 금융사 중에서는 HSBC·Lloyds Bank 등 유럽계 대형 은행이 포함된 가운데 한국계 금융사로는 유일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
선정 배경…DTCC 청산 사업 경험과 디지털자산 신뢰도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이 이 워킹그룹에 합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DTCC 청산 인프라 내에서 실제 거래를 통해 쌓아온 클리어링 사업 경험과 입지가 꼽힌다. 이론이 아닌 현장 운영 경험이 평가의 출발점이 됐다는 뜻이다. 아울러 디지털자산·토큰화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로 구축한 시장 신뢰도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월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디지털채권을 발행하고 홍콩 SFC로부터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DTCC와의 기존 협력 관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워킹그룹에서 미래에셋이 맡을 역할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은 워킹그룹에서 미국 국채·주식 등 실물자산(RWA) 기반 토큰화 증권의 운영 구조와 투자자 보호 체계, 결제·수탁 인프라 핵심 이슈를 논의한다. 트레이딩·클리어링·포스트 트레이드 전 과정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시장 환경에 적용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유동성 관리, 담보 이동성(Collateral Mobility), 자본 효율성 등 차세대 시장 구조 핵심 의제에도 참여한다.
이번 워킹그룹 합류는 박현주 회장이 올해 초 선언한 '미래에셋 3.0' 전략의 구체적 실행으로 읽힌다.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의 융합을 핵심 축으로 삼는 이 전략의 방향성이 스페이스X·xAI 투자(평가이익 약 1조3000억원), 홍콩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 코빗 인수에 이어 이번 DTCC 워킹그룹 합류로 이어지는 구도다. RWA 시장은 현재 약 250억달러 수준이지만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2030년 16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시장의 인프라 표준을 지금 설계하는 자리에 한국 금융사가 처음으로 낀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토큰화 인프라 및 시장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국 제도권 증권시장 내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글로벌 표준 형성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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