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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크M 이슈] 4대 시중은행 여성 임원 비율 들여다보니…"유리천장 여전...

4대 시중은행이 여성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임원 승진이라는 마지막 관문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지만 임원으로...

[테크M 이슈] 4대 시중은행 여성 임원 비율 들여다보니…"유리천장 여전...

이미지=각사(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4대 시중은행이 여성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임원 승진이라는 마지막 관문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지만 임원으로 올라서는 비율은 '바늘구멍'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쉬어로즈(She+Heroes)'를 도입해 8년째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배출한 여성 리더 인재만 390명에 달한다.

다만 최고위직에서의 성과는 아쉽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원은 9명으로 전체 임원 대비 비중이 9%에 못 미쳤다. 2020년 이후 매년 6~9명을 오가며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스스로 설정한 내부 목표치 15%의 절반 수준이다.

중간 관리자층에서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성 본부장 수가 2022년 109명에서 지난해 156명으로 4년 새 50% 이상 늘었다. 다만 아직까지 남성 본부장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임원급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한계로 지목된다.

4대 시중은행 중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해 우리은행 여성 임원은 14명으로 신한은행보다 5명 많았다.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 여성 임원 수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은 여전히 20%를 밑돌고 있다.

이미지=생성형 AI

임금 측면에서도 격차가 존재한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분석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남성 대비 여성 평균 임금 비율은 KB국민은행 82.8%, 우리은행이 82.7%, 하나은행 82.8%, NH농협은행 80.3% 등으로 나타났고, 신한은행은 68.7%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여성 관리자 비율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제도를 강화해왔다. 탄력근무제·육아휴직 복직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경력 단절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금 격차에서는 4대 은행 중 하나은행과 함께 82.8%로 가장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연말 인사에서 여성 임원을 전면에 배치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여성 본부장 이상 임원이 전년 4명에서 1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소비자보호그룹장 직급을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격상하고 신임 소비자보호그룹장에 박영미 부행장을 발탁하는 등 여성 리더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소비자보호 강화, 영업문화 혁신으로 여성 임원을 전면 배치해 리더십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4대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 문제의 핵심이 보직 배치와 경력 설계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금융·자본시장·글로벌 등 임원 승진에 필수적인 부문에서의 경험을 여성 직원에게 실질적으로 제공하지 않으면 육성 프로그램만으로 유리천장을 깨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업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 15.4년, 여성 14.5년으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여성 임금이 남성의 70%대에 머문다는 사실은 단순히 경력 차이로는 설명되지 않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올해 3월부터 금융권의 직급·성별 보수액 자율 공시가 시작되며 해당 문제가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숫자를 공개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수록 은행들이 실질적인 변화에 나설 유인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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