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금액 250억弗로 확대
1분기 영업익 136% 뛴 1.3조원
옵티머스·사이버캡·테라팹 가동
인텔 14A 공정 활용해 AI칩 양산
“머스크식 테슬라 진화전략 실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올해 25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세 배 가까이 늘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재무 건전성 악화와 현금 흐름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억 41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세 및 환율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223억 8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비용 절감 효과 등을 통해 14억 4000만 달러의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만큼 달성한 결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 222억 달러, EPS 0.34달러를 예상했다. 차량 인도량이 35만 8023대로 전년보다 약 6%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회복 흐름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시장의 이목은 테슬라의 투자 계획에 쏠렸다. 테슬라는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25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월 올해 투자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고한 지 석 달 만에 투자 전망치를 25%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85억 달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증하는 셈이다.
회사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배터리·에너지 등 공급망을 강화하고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신규 반도체 연구 공장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 이날 테슬라는 약 30억 달러를 투입해 텍사스 공장 부지 내에 연구용 반도체 팹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AI 칩을 대규모 생산하는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에서 인텔의 차세대 14A 공정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함께 알렸다. 또 올 2분기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에 들어가는 한편 전기픽업트럭 ‘세미’도 연내 대량생산할 예정이다. 핸들과 페달이 없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의 양산도 올해 안에 시작한다. 정보기술(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테슬라의 투자 확대는 전기차 기업을 넘어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일론 머스크의 전략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두고 경계감도 적지 않다. 막대한 자본 지출이 단기적으로 현금 흐름을 압박하고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잉여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도 이런 우려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5% 가까이 상승했지만 투자 계획이 공개되면서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권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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