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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터보퀀트'가 뭐기에… 구글 '메모리 신기술'에 삼성·하닉 줄줄이 급락

기술 공개 다음 날인 2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71% 하락한 18만100원, SK하이닉스는 6.23% 내린 9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도 마이크론(-3.4%)·샌디스크(-3.5%)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동반...

'터보퀀트'가 뭐기에… 구글 '메모리 신기술'에 삼성·하닉 줄줄이 급락

AI 메모리 사용량 6분의 1로 압축… 정확도 손실 '제로'

삼성 4.7%·하이닉스 6.2% 급락, 코스피 3%대 후퇴

증권가 "딥시크 때와 판박이… 과도한 공포 경계해야"

[구글 홈페이지]

구글 리서치가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각) 공개한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증권가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이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터보퀀트는 거대 언어 모델(LLM)이 대화 맥락을 임시 저장하는 공간인 'KV 캐시(Key-Value Cache)'를 값당 3비트 수준까지 압축하는 기술이다.

KV 캐시는 AI가 이전 대화를 기억하기 위해 쓰는 일종의 '메모장'이다. 문제는 대화가 길어질수록 메모장 크기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처리 속도를 떨어뜨리고 값비싼 메모리를 대량으로 잡아먹는다는 점이다. 이 병목 현상은 AI 운영 비용을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꼽혀 왔다.

터보퀀트는 이 메모장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기존에 16비트로 저장하던 데이터를 3비트로 압축할 수 있다. 구글이 엔비디아 H100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환경에서 기술을 테스트한 결과, 기존 방식 대비 연산 속도는 최대 8배 빨라졌고, 정확도 손실은 사실상 없었다. 기존에 쓰던 AI 모델을 추가 학습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른바 '터보퀀트 쇼크'는 반도체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기술 공개 다음 날인 2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71% 하락한 18만100원, SK하이닉스는 6.23% 내린 9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도 마이크론(-3.4%)·샌디스크(-3.5%)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동반 하락했다.  AI 모델이 적은 메모리로 충분히 구동될 경우,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고가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동일한 메모리로 6배 더 긴 대화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메모리가 생각보다 덜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부정적 내러티브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직원이 반도체 클린룸에서 웨이퍼를 점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증권가는 이런 우려가 과도하는 시각이다. 터보퀀트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는 "터보퀀트는 모델 가중치가 차지하는 HBM이나 학습 작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체 하드웨어 수요가 6분의 1로 줄어드는 게 아니고, GPU당 처리 효율이 높아지는 것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터보퀀트는 추론 과정의 KV캐시 메모리를 줄여주는 기술이지, 모델 학습이나 가중치 적재에 필요한 메모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며 "추론 비용이 낮아지면 더 긴 문맥 처리와 복수의 AI 에이전트 동시 실행이 확대돼 메모리 수요 전망을 크게 낮출 필요는 없다"고 했다.

터보퀀트가 아직 논문 단계 연구 성과라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구글은 내달 2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국제표현학습학회(ICLR 2026)에서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즉각적인 업황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기술 상용화와 실제 수요 변화 사이에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지영 연구원도 "딥시크 사태의 주가 충격이 1개월도 가지 않았고, 이후 AI 수요 강화로 반도체주가 수개월간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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