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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택시 플랫폼까지 품은 하나금융의 포용금융…함영주 상생 전략 빛났다

하나은행이 택시사업자와 손을 잡았다. 지난 13일 하나은행은 택시 기사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택시투데이'를 운영하는 티머니모빌리티와 '택시사업자 상생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택시 플랫폼까지 품은 하나금융의 포용금융…함영주 상생 전략 빛났다

5년 100조 약속에 그치지 않는다…배달앱·택시·네이버페이까지 현장을 파고드는 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

하나은행이 택시사업자와 손을 잡았다. 지난 13일 하나은행은 택시 기사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택시투데이'를 운영하는 티머니모빌리티와 '택시사업자 상생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개인택시 기사와 법인택시 사업자를 향해 은행이 직접 모빌리티 플랫폼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번 협약은 하나은행이 보유한 금융 서비스 및 인프라와 티머니모빌리티의 모빌리티 사업 역량과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택시사업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금융 기능을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해 택시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는 택시사업자 전용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택시투데이'와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금융 데이터와 티머니모빌리티의 택시 운행 데이터를 결합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한다.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플랫폼 기반으로 금융을 확장해 택시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며 "양사의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택시사업자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하나은행

5년 100조의 약속: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

택시 플랫폼 협약은 하나금융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형 포용금융 청사진의 연장선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총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84조원과 포용금융 16조원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포용금융 16조원의 구조는 구체적이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12조원과 청년·서민층 금융지원 4조원이 배정됐다.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을 기반으로 연 1조25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과 1조1000억원의 특판대출을 공급하고, 매년 1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기분할상환과 금리 감면을 지원한다. 청년·다자녀 가구 전용 상품, 중·저신용자 신용카드, 생계형 중고화물차 금융 등 취약계층 맞춤형 금융도 강화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자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들도록 금융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는 증거는 조직에서도 나타난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단행한 2026년 조직개편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포용금융 지원을 위해 리테일상품부와 정책금융부의 기능을 통합해 '포용금융상품부'를 신설했다. 이름부터 포용금융을 전면에 내건 전담 조직이 생긴 것이다.

같은 조직개편에서 기존 디지털혁신그룹을 'AI디지털혁신그룹'으로 재편하고 리테일그룹 내 '신사업추진부'도 신설했다. 포용금융과 디지털·AI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 트랙 구조다.

사진=하나금융

현장 밀착형: 배달앱·소상공인·네이버페이까지...함영주의 진심

택시 플랫폼 협약은 하나은행의 올해 포용금융 행보 중 하나일 뿐이다. 촘촘함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2월 초,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손을 잡았다. 하나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에 300억원의 보증재원을 특별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37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하나은행 영업점과 서울신용보증재단 종합지원센터를 1대1로 연결하는 상호결연 방식으로 경영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을 직접 발굴하고 상담·금융지원을 연계한다. 서울 공덕동지점과 마포종합지원센터가 '1호 상호결연'으로 출발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 중이다.

같은 달에는 네이버페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3자 협약으로 총 137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협력 자금도 공급했다. 지원 대상은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설치한 소상공인으로, 디지털 결제 데이터와 보증 연계를 동시에 활용한 구조다.

지난달에는 공공배달앱 '먹깨비'와 제휴해 인천지역신용보증재단에 15억원을 추가 출연하고 먹깨비 가맹점주를 포함한 225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민간 앱과 공공 보증재단, 은행이 3각 협력하는 모델이다.

포용금융과 별도로 하나금융은 그룹 통합 생활 금융 플랫폼 '하나머니'도 확장했다. 기존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저축은행 6개사에 하나손해보험·핀크·GLN인터내셔널 3개사가 추가로 합류해 9개사 체제를 갖췄다. 이용자들은 환전, 결제, 투자, 보험, 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하나머니'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고, 트래블로그 누적 환전액이 6조원을 넘겼다.

이 모든 행보의 총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하나금융그룹의 2024년 사회적 가치 실현 규모는 총 5조5359억원으로, 사회 영역 성과가 2023년 대비 40% 증가했다. 포용적 금융상품 항목이 8585억원으로 2023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사회적 가치 사업 수도 359개에서 468개로 늘었다.

하나금융이 이렇게 포용금융의 범위를 넓히는 것은 규제 압력과 자발적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포용금융 실적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서민금융 출연요율을 차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접근 방식은 숫자 채우기보다 플랫폼·데이터·현장 결연이라는 구조를 짜는 쪽에 가깝다. 배달앱에서 택시 플랫폼까지, 데이터가 닿는 곳마다 금융을 심는 방식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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