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유난히 많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선 4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례적 상황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구 온난화와 역대 가장 강력한 엘니뇨 영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최지해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건물들이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구조대가 보트로 고립된 주민들을 긴급히 대피시킵니다.
제19호 태풍 '나라'가 덮친 중국 남부 광시 지역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15개 하천이 범람하며 저지대 곳곳이 침수됐고, 주민 5만4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중국을 할퀴고 간 태풍 '나라'는 베트남과 타이완에도 피해를 입혔습니다.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인 까오방에는 하루 동안 3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천300가구가 긴급 대피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도 침수 파해를 입었습니다.
타이완 남부 가오슝에는 사흘간 무려 1천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고, 도로가 내려앉는 싱크홀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가오슝 주민 :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아스팔트에 금이 몇 군데 생기더니, 점점 더 내려앉았어요.]
문제는 태풍 '나라'의 피해가 복구되기 전에 또 다른 태풍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북서태평양과 동중국해에서는 18호 '사우델'과 20호 '개나리', 21호 '앗사니' 등 3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해 북상에 있습니다.
이중 사우델은 내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 타이완 북부를 통과해 28일쯤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로, 초속 49m의 강풍이 410km의 반경으로 몰아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올해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은 모두 21개로, 평년 9개보다 2배 넘게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강한 엘니뇨 현상이 태풍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니엘 스웨인 / 기후과학자 :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전 세계 기후 패턴이 크게 달라지면서 지역에 따라 극심한 홍수나 가뭄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여기에 해수면 온도가 평균 21.1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뜨거워진 바다는 폭풍에 더 많은 수증기와 에너지를 공급해 강수량을 늘리고, 폭풍해일의 규모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이미 뜨거워진 바다에 강한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태풍과 폭우 등 극한기상의 위협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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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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