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제9차 사형폐지총회에서 연설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김은주씨 “공개처형이 목격자·유가족에 남긴 상처” 증언
유엔 특별보고관 “누구도 처형 보도록 강요받아선 안 돼”
아홉 살에 처음 공개처형을 목격했던 탈북민 북한인권운동가 김은주 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사형 반대 세계총회에서 당시 경험을 증언했다. 김씨는 공개처형이 목격자들과 사형수 가족들에게 남기는 정신적 후유증을 설명했고, 이를 들은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누구도 처형을 보도록 강제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는 10월 유엔총회에 제출할 북한인권 보고서에서 북한의 처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사형 반대 세계총회에 참석해 북한의 처형 실태를 보고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압력 강화를 촉구했다고 3일 밝혔다. 2001년 이후 3년마다 개최된 총회에서 북한이 공포 통치 수단으로 사형을 남발해온 문제 국가 가운데 하나로 조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일인 지난달 30일 열린 동아시아 세션에서는 탈북민 북한인권운동가 김은주 씨가 증언자로 초청됐다. 김씨는 아홉 살에 처음 목격한 공개처형과 처형이 목격자들과 사형수 가족들에게 남긴 정신적 후유증을 설명했다. 이튿날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유엔에서 추진 중인 ‘반인도적 범죄 방지 및 처벌에 관한 협약’ 논의와 연계해 북한·이란·사우디아라비아의 처형 실태가 함께 다뤄졌다. 유엔 자의적구금실무그룹(WGAD) 위원인 신희석 TJWG 법률분석관은 북한 정권의 처형은 공정한 재판 없이 초법적·자의적으로 집행되는 성격이 매우 강하다며, 국제인권규범과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유엔 실무그룹들의 판단을 종합할 때 반인도적 범죄로 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사형제폐지국제연대(ECPM)가 주최하고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스위스 외교부가 후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연설자로 참석했으며, 세계 100여 개국에서 인권운동가와 법무장관, 판사, 변호사, 정치인, 외교관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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