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출구 없는 장기전 우려
파키스탄 유조선 통과 불구..시장 신뢰로 이어지진 않아
코스피 5277.30, 코스닥 1107.05..원·달러 환율 1515.7원
공공뉴스=이화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조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은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주장하며 유조선 통행 재개를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모스타파 하메네이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실질적인 협상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불투명한 발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
파키스탄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 해역 통과는 사실이지만 애초부터 이란과 우호적인 파키스탄의 선박이 통과한 것을 합의의 신호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퇴진 운동인 ‘No Kings’ 행렬이 역대 최대 규모로 이어지고 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까지 나타나자 정치적 위기를 넘기기 위한 트럼프의 허언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제공=KB국민은행>
30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61.57포인트(2.97%) 하락한 5277.30에 코스닥 지수는 34.46포인트(3.02%) 내린 1107.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이 홀로 상승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홀로 2조1335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환금성이 좋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조6872억원의 매물을 출회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016억원, 8814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집의 기회로 삼았다. 2차전지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삼천당제약과 에코프로비엠, HLB 등이 강세고 에코프로,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딕스, 코오롱티슈진, 에이비엘바이오, 리노공업, 리가켐바이오는 약세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는 1조6579억원으로 전체 거래 대금의 3.80%를 차지했으며 코스피공매도 58.61%, 코스닥 공매도 75.71%를 점유하고 하락 베팅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에는 2566억원의 공매도 대금이 몰리며 하방압력을 더욱 강화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극에 달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참전을 공식화했고, 중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철회는 봉쇄 우려를 자극하며 유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53.3포인트로 예상치(55.5포인트)를 크게 밑돌며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심화됐다”며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동결의 적절성을 언급한 점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일부 존재함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혼조된 메시지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며 “그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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