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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문턱 낮춘 17세 아이히혼…“팔로어 상당수가 한국인 놀라워”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을 다녀 본 사람이라면 ‘체르니 연습곡’은 잊을 수 없는 교습곡이다. 딱딱하고 지루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연습하던 곡들.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80만 명을 넘는 독일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혼. 유니버설뮤직 제공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을 다녀 본 사람이라면 ‘체르니 연습곡’은 잊을 수 없는 교습곡이다. 딱딱하고 지루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연습하던 곡들. 실제로 오스트리아 작곡가 카를 체르니(1791~1857)는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기교를 단계별로 익힐 수 있도록 수많은 연습곡을 남겼다.

하지만 독일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혼(17)의 데뷔 앨범 ‘더 소스(The Source)’ 속 체르니는 사뭇 다르다. 체르니 연습곡 Op.740 중 14번을 편곡한 두 가지 버전엔 각기 다른 매력이 담겼다. 왼손 반주를 추가해 격정적인 느낌을 살린 버전에선 달리는 경주마에 올라 탄 쾌감을, 속도를 늦춘 서정적인 버전에선 베토벤 ‘월광’ 1악장 같은 고요함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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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팔로워가 80만 명을 넘는 독일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혼. 그는 인기 비결에 대해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내가 하는 음악을 청중들에게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아이히혼은 1일 화상 인터뷰에서 “체르니는 베토벤의 제자이자 리스트의 스승이었고, 내게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 작곡가”라며 “체르니 연습곡의 왼손 리듬을 바꿔봤더니 재미있는 음악이 나와, 나만의 편곡 버전을 녹음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달 발매된 앨범은 발매 3주 만에 독일 클래식 음반 차트 정상에 올랐다. 같은 기간 약 50만 명이던 그의 소셜미디어 팔로어도 80만 명으로 늘었다. 아이히혼은 “팔로어 상당수가 한국인이라 놀랐다”며 “조만간 한국을 다시 찾아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기뻐했다.

앨범 제목 ‘더 소스’는 아이히혼의 음악적 뿌리인 고향 독일 바이마르를 가리킨다. 바흐와 멘델스존, 리스트, 힌데미트 등 바이마르와 인연 맺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자신의 음악적 출발점을 돌아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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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히혼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는 데 적극적이다. 3년 전 거실에서 촬영한 연주 영상을 시작으로, 창고와 박물관, 들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연주하는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다. 그는 “다양한 곳에서 연주한 건 뭣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히혼은 세 살 때부터 피아노로 즉흥연주를 시작했다. 여섯 살에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열 살 때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데뷔했다. 2019년 베를린 카를 베히슈타인 콩쿠르 1위를 비롯해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현재 바이마르 프란츠 리스트 국립음대에서 그리고리 그루즈만을 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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