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사 영업익 9372억원...시장 기대치 20% 상회
'붉은사막'·'배그' 글로벌 쌍끌이 흥행에 '메이플 키우기' 등 신규 IP 가세
자체 결제 확대·AI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이 이익률 상승 견인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넷마블 부스에서 '몬길: 스타 다이브' 시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이준호 기자]
[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완연한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장기간 이어온 비용 통제와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본 가운데 대형 신작들의 글로벌 흥행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시장 우려를 씻어냈다는 분석이다.
16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 7개사 1분기 합산 매출액은 3조5735억원, 영업이익은 93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7%, 64.1% 증가한 숫자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를 20%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이번 실적 반등 최대 공신은 7년간 공들인 신작 '붉은사막'을 앞세운 펄어비스와 '배틀그라운드(PUBG)' 저력을 과시한 크래프톤이다.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출시 4일 만에 300만장을 판매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이달 15일 5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초기 조작감 문제를 발 빠르게 개선하며 스팀 평가를 반등시킨 점이 주효했다.
크래프톤 역시 '화평정영' 중국 트래픽 회복과 PC 배틀그라운드 스팀 동접자 130만명 돌파에 힘입어 462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엔씨는 '클래식 IP' 재해석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는 4개월 연속 모바일 매출 1위를 수성하며 매월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여하고 있으며, 엔씨는 신작 지연 속에서도 '리니지 클래식' 신규 BM 안착을 통해 102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NHN 또한 웹보드 게임 결제 한도 상향 효과로 매출이 약 15%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다만 기업별 온도 차도 존재한다. 넷마블은 1분기 영업이익이 500억~700억원대로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칠 전망이지만, 이달부터 '몬길: 스타 다이브' 등 대형 신작 8종을 쏟아내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최대주주가 라인야후(LY) 출자 법인으로 변경되는 대전환기를 맞으며, 콘텐츠 부문 다운사이징을 통한 수익성 중심 재편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산업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최근 구글·애플 등 앱마켓 수수료를 우회하는 자체 결제(DTC) 비중을 높여 이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AI-퍼스트' 체제를 도입해 개발 공정을 단축하고, 한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게임이 모바일 편중에서 벗어나 PC와 콘솔 등 글로벌 멀티 플랫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한 분기"라며 "비용 통제로 다져진 기초 체력에 신작 흥행이 더해지면서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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