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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인 지갑의 반란···보관 넘어 '금융 인프라' 핵심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은 네이버파이낸셜·해시드와 함께 부산 330만 시민을 겨냥한 웹3 지갑 슈퍼앱...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업비트(두나무) 컨소시엄은 전용 블록체인 '기와(GIWA)'를 자체...

코인 지갑의 반란···보관 넘어 '금융 인프라' 핵심

내용요약

거래소 불신·제도화 물결에 '지갑 전쟁'

오는 2035년 381억달러 시장 쟁탈전

지갑 생태계가 가상자산 시장 새 중심

/ai로 생성된 이미지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지갑이 달아오르고 있다. 거래소 연쇄 파산과 자금 유출 사고로 '내 코인은 내가 지킨다'는 인식이 퍼지고 미국과 한국이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입법에 나서면서 지갑 시장이 구조적 성장 궤도에 올랐다.

18일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법정화폐·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시장 규모는 99억달러로 추산되며 2035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380억8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는 올해 가상자산 지갑 시장 규모를 122억4000만달러로 평가하며 2034년까지 985억7000만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한 보관 도구였던 지갑이 결제·송금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제도화가 불 댕겼다

이 흐름에 기름을 부은 것은 미국이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지니어스법'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에 공식 편입됐다.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법안 통과 이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24년 말 대비 49% 급증해 3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주요 기관들은 2030년 2조달러를 바라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후속 입법인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 통과도 압박했다. KCIF는 해당 법안이 도입되면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최대 5조7000억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이거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윤은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함께 이를 운용할 지갑 생태계가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중 135개 조문 규모의 디지털자산기본법 단일안 발의를 앞두고 있다. 법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이 포함돼 있어 제도화가 현실화할수록 이를 보관·운용할 지갑 수요도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 거래소 불신이 지갑 전쟁 불렀다

지갑 시장을 키운 또 다른 축은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다. 쿠코인·바이비트 등 중앙화 거래소의 대규모 자금 유출 사고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거래소 밖으로 자산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트레이츠리서치는 가상자산 지갑 시장이 2024년 말 126억달러에서 지난해 이미 190억달러로 팽창했다고 추산했다. 하드웨어 지갑 시장은 더 가파르다. 2024년 4억6000만달러에서 2030년 20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이 25%를 웃돈다.

시장의 열기는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 모바일 가상자산 지갑 사용자는 3500만명을 넘어섰고 스테이블코인은 1억개 이상의 디지털 지갑에 보관되고 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2500만명에 달하며 코인베이스 월렛·트러스트 월렛·메타마스크 등 상위 지갑 앱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미국 내 상위 지갑 앱의 2025년 1분기 누적 다운로드는 650만건을 돌파했다.

하드웨어 지갑 업체 렛저는 같은 기간 출고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미국 증시 상장(IPO)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저는 6개월 만에 지갑 UI를 전면 개편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조정된 스테이블코인 이체량이 지난해 약 11조달러에 이르렀으며 비자·마스터카드를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JPMorgan·씨티·HSBC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지갑 구축에 나서며 지갑을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낙점하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 전문가는 "디지털자산 지갑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에서 단순한 자산 보관 기능을 넘어 시장 진입과 경쟁 구도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도화가 수요를 앞에서 끌어당기고 거래소 리스크가 뒤에서 밀어내는 구조 속에서 지갑이 가상자산 생태계의 새로운 권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국내서도 '지갑 전쟁' 시작

국내에서는 아이오트러스트가 하드웨어 지갑 '디센트(D'CENT)'를 앞세워 220개국 91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선두에 나섰다. 매출도 200% 성장하며 누적 100억원을 돌파했고 이달 글로벌 외환 결제 기업 센트비와 손잡아 스테이블코인을 각국 법정화폐로 즉시 환전하는 오프램프 서비스까지 선보인다. 이 경쟁에 뛰어든 업체는 아이오트러스트만이 아니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엑스로부터 지갑 서비스 '클립'을 인수해 누적 사용자 240만명의 국내 최대 웹3 지갑 운영사로 올라섰고 올 상반기 첫 흑자 전환까지 이뤄냈다. 핀테크 기업 헥토이노베이션도 블록체인 지갑 인프라 기업 월렛원 지분 47.15%를 약 92억9000만원에 인수하며 국내 가상자산사업자의 약 40%를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지역과 글로벌을 무대로 한 도전도 잇따른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은 네이버파이낸셜·해시드와 함께 부산 330만 시민을 겨냥한 웹3 지갑 슈퍼앱 '비단주머니'를 내놨고 서울랩스는 CES 2026에서 DID·결제·자산 관리를 하나로 묶은 '슈퍼 월렛'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꿈틀댄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업비트(두나무) 컨소시엄은 전용 블록체인 '기와(GIWA)'를 자체 개발하며 법 제정과 동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타이거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윤은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함께 이를 운용할 지갑 생태계가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국내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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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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