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전운이 서서히 걷힐 것이라는 희망의 기류 속에서, 깊게 패였던 낙폭을 눈부시게 회복하며 전고점의 문턱까지 성큼 다가섰다. 마치 폭풍우 뒤 찾아온 고요한 항해처럼, 시장은 안도와 기대를 동시에 품은 채 한 주를 마무리했다.
미국 뉴욕증시 역시 찬란한 상승의 궤적을 그렸다. S&P500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새로 쓰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낙관의 빛을 드리웠다. 이는 이란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심장부라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전격 선언한 데 따른 파급이었다.
그러나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단 하루 만에 이란은 다시 통제의 빗장을 걸어 잠그며 시장에 냉수를 끼얹었다. 희망과 긴장이 교차하는 이 급변의 흐름 속에서, 다가오는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금 거친 변동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주 초반,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렬과 해상 봉쇄라는 충격 속에 흔들렸다. 그러나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미국 측에서 협상 재개의 가능성이 언급되자,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투자 심리는 되살아났다.
국제유가는 그 변화의 척도였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는 협상 기대감 속에 급락하며 긴장의 수위를 낮췄다. 기술주 역시 반등의 날개를 달았다. 반도체 지수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의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 주요 대형주들은 다시금 상승의 불꽃을 피워 올렸다. 특히 반도체 대표 종목들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강렬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상승의 열기는 투자 주체 간 온도차를 드러냈다. 기관은 대규모 순매수로 지수를 견인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미묘한 균열을 남겼다.
주말, 다시 한번 시장을 뒤흔든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글로벌 증시는 환호로 응답했다. 그러나 이 또한 찰나의 장면에 불과했다. 곧이어 이란은 통제를 재개하며 긴장의 끈을 다시 조였다.
이 같은 급변은 단순한 정책 번복이라기보다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세계 경제의 혈맥이라 불리는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그 자체로 강력한 협상 카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의 시선이 점차 전쟁에서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과 주요 기업 실적 발표는 시장의 새로운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 청문회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또 다른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불씨로 꼽힌다.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택할 것인지에 따라 금리와 시장 흐름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희망과 불안,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이 서사 속에서 투자자들은 다음 장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말은 아직,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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