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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스피 최고치에 34조 '빚투'…증권사들, 신용·CFD 잇따라 조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CFD 신규 매수를 전면 차단했다. CFD는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코스피 최고치에 34조 '빚투'…증권사들, 신용·CFD 잇따라 조인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속 신용거래융자 잔고 34조원 돌파

-KB·미래에셋·토스·카카오페이증권, CFD·신용·증거금률 규제 강화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자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와 차액결제거래(CFD) 등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 속에 증시가 빠르게 회복된 가운데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 수요가 급증하자, 투자자 보호 차원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CFD 신규 매수를 전면 차단했다. CFD는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장외파생상품으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이날부터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과 종목군을 조정해 사실상 신용·레버리지 투자를 제한했다. 알테오젠[196170], 하이브[352820], 카카오[03572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20개 종목의 종목군을 ‘E’에서 ‘F’로 하향 분류하고, 하나마이크론[067310], 대덕전자[353200] 등 10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상향했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 또는 F군으로 분류된 종목은 신규 융자와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 사실상 빚을 내 해당 종목을 사는 것이 어렵게 되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투자자 보호와 매매 편의를 위한 조치”라며 “시장 상황을 보며 증거금과 종목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도 신용거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21일 한국정보통신[02577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 6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올린 데 이어, 이날 한국공항[005430], 삼성전기우[009155] 등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도 100%로 상향했다. 이들 종목 역시 신용융자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가 사실상 차단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전면 중단했다. 회사 측은 “금융투자업 규정상 신용공여 한도 관리 차원의 조치”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증거금률 조정 등 각종 리스크 관리 조치를 상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움직임 배경에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빚투’ 규모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지난 17일 처음으로 34조원을 넘어섰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이후 32조∼33조원대를 오르내리던 잔고는 17일 34조279억원으로 치솟았고, 20일에는 34조2천592억원까지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코스피가 중동 전쟁 이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더 큰 수익을 노리고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를 활용하면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로 투자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이 확대되고,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매매(강제 청산)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처럼 신용 잔고가 급증한 구간에서는 변동성 확대 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연쇄적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보다는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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