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
코스닥은 약보합 전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선 터치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했지만, 코스피는 장 초반 오히려 반등 흐름을 보였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6일 오전 9시 47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0.86%(47.22포인트(p)) 오른 5534.46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3%(23.58p) 상승한 5510.82로 출발한 뒤 점차 오름폭을 확대했다.
수급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58억원, 기관은 81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2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0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주 말 미국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119.38p) 내린 4만655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40.43p) 하락한 6632.19, 나스닥종합지수는 0.93%(206.62p) 떨어진 2만2105.36으로 장을 마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고 미군의 이란 폭격이 계속되는 등 중동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성장 둔화와 물가 부담도 겹치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투자심리를 되살릴 만한 재료가 부족했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가 버팀목 역할을 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1.47% 오른 18만6200원, SK하이닉스는 3.19% 상승한 93만9000원에 거래됐다. SK스퀘어는 2.43%, LG에너지솔루션은 0.14% 각각 올랐다.
코스닥 시장은 장 초반 상승 출발 뒤 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9%(4.53p) 내린 1148.43을 기록했다. 지수는 0.31%(3.54p) 오른 1156.50으로 출발했지만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83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84억원, 34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가 0.10%, 에이비엘바이오가 0.32%, 리노공업이 0.09%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0.41%, 에코프로비엠은 0.94%, 삼천당제약은 2.72%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불안이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7.30원 오른 1501.0원에 개장했다. 주간거래 기준으로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환율은 개장 직후 급등 뒤 다소 진정되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9시 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95.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수준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국 통화정책 경로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추가 격화 여부와 유가 향방,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경로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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