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투심 자극
삼성전자 신고가…코스닥은 10거래일 만에 하락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신한은행]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데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0%(57.88포인트(p)) 오른 6475.8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557.76까지 올라 사상 처음 6500선을 돌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0%(70.90p) 오른 6488.83에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승폭이 줄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다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가 시장 전반을 떠받친 결과로 풀이된다.
수급은 개인이 방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7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068억원, 기관은 415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지만 개인 매수세가 이를 받아내며 지수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시장의 중심에는 SK하이닉스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률은 72%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깜짝 실적 발표 직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126만7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줄였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16% 오른 122만5000원에 마감했다. 실적 모멘텀은 유지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삼성전자도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3.22%)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 실적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키우면서 삼성전자까지 투자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두 종목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자 코스피 전체 상승 탄력도 한층 커졌다.
증시 안팎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실적과 미국 기술주 흐름이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동력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만큼, 향후 실적 시즌에서는 업종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선행 영업이익이 코스피 내에서 65%를 차지하는 등 업종 쏠림 현상이 심화된 양상”이라며 “그간 국내 실적 컨센서스가 연초 높게 형성됐다가 점차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잦았다는 점, 내년도 실적 성장 탄력이 올해 대비 둔화될 수 있는 점 등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실적 발표에도 1.66% 내린 5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은 3.7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1% 각각 하락했다.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반도체와 비반도체 간 온도 차는 뚜렷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58%(6.81p) 내린 1174.31에 거래를 마치며 10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과 대형 반도체주로의 수급 쏠림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주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80.8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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