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을 앞두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를 선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협상 성사 여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급변할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p(2.72%) 상승한 6388.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45p(1.34%) 오른 6302.65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경 133.53p(2.15%) 상승하며 6350선을 돌파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이 1조2248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다. 기관도 767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을 위해 1조8398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4500원(2.10%), SK하이닉스는 6만500원(5.19%) 각각 올랐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으며, 장 마감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 122만9930주, SK하이닉스 33만8405주를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현대차(3.61%), LG에너지솔루션(11.31%), SK스퀘어(2.43%), 두산에너빌리티(4.05%)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 등의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4.18p(0.36%) 상승한 1179.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00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94억원, 121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장 초반 1187선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1172선까지 하락한 뒤 등락을 반복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제품(11.58%), 전자장비(8.36%), 종이·목재(8.08%), 조선(5.81%)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건강관리서비스(-4.39%), 생명과학 도구(-3.69%) 등 헬스케어 관련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을 사실상 종전 가능성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양국 간 합의된 2주간 휴전은 오는 23일 종료될 예정이며, 양측은 이를 앞두고 2차 협상을 준비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쟁 직전 수준의 주가 레벨까지 회복했다"며 "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점차 둔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눈치 빠른 주식시장은 이미 이란 사태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며 "직전까지 뉴스에 따라 흔들리는 장세였다면, 향후에는 주식시장 상승 추세 복귀 여부를 타진하는 시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협상 성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현재의 기대감이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성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만큼 정상화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며 "사상 최고치까지 단숨에 오른 탓에 혹여나 있을 휴전 협상 난기류에 취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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